외국영화 성적은 저조…작년 할리우드 파업도 영향

‘범죄도시 4’가 흥행하면서 극장가 전체 매출액과 관객 수에서 한국 영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5월 기준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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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진흥위원회가 12일 발표한 5월 한국 영화산업 결산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 영화의 매출액 점유율은 64.2%, 관객 수 점유율은 64.9%로 집계됐다. 역대 5월 한국 영화 매출액과 관객 수 점유율로는 최고 기록이다.

범죄도시4′ 영화관 포스터. /영화진흥위원회

한국 영화 매출액과 관객 수 점유율은 극장가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통상적으로 50% 수준이다.

영진회는 ‘범죄도시 4’의 흥행에 힘입어 지난달 한국 영화가 선전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범죄도시 4’의 매출액은 593억원으로 한국 영화 매출액(705억원)의 84.1%에 달했다. ‘범죄도시 4’의 관객 수(617만명)도 한국 영화 관객 수(737만명)의 83.7%를 차지했다.

이 과정에서 멀티플렉스 3사들이 ‘범죄도시 4’에 스크린을 몰아주다시피 해 스크린 독식 논란을 낳기도 했다.

반면 외국 영화의 성적은 저조했다.

외국 영화의 지난달 매출액은 393억원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2017∼2019년 5월 평균치(922억원)의 42.6%였다. 관객 수(398만명)도 2017∼2019년 5월(1천82만명)의 36.8%에 그쳤다.

‘범죄도시 4’에 스크린을 뺏긴 탓도 있지만, 지난해 할리우드 파업 여파로 마블 신작 등의 개봉이 없었던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 등 개봉작 성적도 기대에 못 미쳤다.

지난달 한국 영화와 외국 영화를 합한 전체 매출액은 1098억원으로 2017∼2019년 5월 평균치(1천476억원)의 74.3%였고, 관객 수(1136만명)는 2017∼2019년 5월(1754만명)의 64.7%였다.

‘범죄도시 4’의 독식 논란에도 눈에 띄는 성적을 거둔 중·소규모 영화도 있었다.

1년 만에 재개봉한 일본 로맨스 영화 ‘남은 인생 10년’은 10∼20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어 지난달 13만명의 관객을 모아 독립·예술영화 1위를 차지했다. 지난 4월 3일 재개봉 이후 매출액은 42억원으로 1년 전 개봉 때 매출액(14억원)의 3배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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