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Alliance 연초 과일값 상승에 이어 채소값도…일주일 만에 상추 17%·시금치 30% 올라

연초 과일값 상승에 이어 채소값도…일주일 만에 상추 17%·시금치 30% 올라

장마 뒤 폭염·태풍에 가격 오름세 지속 ‘우려’

서울 서대문구에서 33㎡(10평) 남짓한 자그마한 고깃집을 운영하는 A씨는 “장마철이라 쌈 채소 가격이 많이 올랐지만 비싸다고 고깃집에서 상추를 안 주거나 추가 요금을 받을 수도 없다”며 “더 오를 것 같아 걱정이다”고 한숨을 쉬었다.

장마철로 접어들며 쌈 채소 가격이 오르면서 외식업주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외식물가 급등으로 집밥 준비가 과거보다 많아진 가정주부들도 치솟는 채소가격에 지갑 열기가 무섭다고 하소연한다.

마트에 진열된 상추.

 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5일 적상추 소매가격은 100g에 1178원으로 한 달 전의 872원보다 35.1% 올랐다.  이는 일주일 전보다 17.3% 비싼 수준이다.

aT는 다만 2019년부터 작년까지 가격 중 최대·최소를 제외한 3년 평균치인 평년 가격과 비교하면 비슷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쌈배추(알배기배추)는 한 포기에 3032원으로 일주일 만에 26.0% 올랐고, 한 달 전과 비교해 29.1% 올랐다. 이는 평년보다 23.5% 비싸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예년보다 채소가격이 크게 올랐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깻잎은 100g에 2087원으로 일주일 새 2.2% 올랐고, 평년보다 10.2% 상승했다.

특히 김밥과 나물 재료로 주로 사용되는 시금치 소매가격은 100g에 1276원으로 일주일 만에 30.1% 올랐다. 이는 한 달 전보다 65.5% 오른 수준이고 평년보다는 38.6% 높다. 일부 분식점에서는 시금치를 빼고 김밥을 말고 있다.

중국산 수입이 많은 당근은 1㎏에 6177원으로 일주일 새 5.6% 상승했다. 이는 한 달 전보다 11.5% 올랐고, 평년과 비교하면 74.8% 비싼 값이다.

살림살이가 오래된 경험많은 소비자들은 장마 뒤 폭염, 태풍 등 여름철 재해에 따라 농산물값은 더 오를 수 있다고 우려한다.

특히 올해 여름 배추 재배 면적이 평년보다 5% 축소된 상황이서 가격상승이 예견되는 상황인데 여름철 기상재해가 발생하면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실제 2022년 여름철 폭염과 폭우에 9월 태풍 피해까지 겹쳐 배추 가격이 폭등했으며, 지난해에도 8월 폭염, 폭우 등으로 배추 출하량이 크게 줄어 도매가격이 불과 한 달 사이 2.5배로 치솟았다.

가락동 농수산물센터에서 농산물을 도매하는 한 상점 주인은 “여름철 폭염과 폭우에 9월 태풍 피해까지 겹쳐 배추 가격이 폭등하는 등 여름철마다 농산물 수급 불안이 되풀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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