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작구 흑석동 한 재개발 아파트 단지 이름에 행정 구역도 없는 ‘서반포’가 포함돼 논란이 커지고 있다.
2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흑석 11구역은 재개발 후 아파트 단지를 ‘서반포 써밋 더힐’로 정하고 연내 착공한다. 위치는 서울 동작구 흑석동 304번지 일대로 25개동, 1522가구의 대단지다.
시공사는 대우건설이 맡았다. 하이엔드 브랜드인 ‘써밋’에 서울 용산구 초고가 단지인 한남더힐 후광을 노리고 ‘더힐’이라는 명칭도 붙였다.
대우건설이 써밋 더힐이라는 명칭을 제안한 후 사업제안서와 수주 홍보 과정에서 서반포라는 단어를 활용해 홍보했다. 흑석 11구역은 흑석뉴타운 가장 동쪽이라 서초구 반포동과 인접한 상태다.
그러나 아파트 명칭이 알려진 이후 논란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는 동작역과 흑석역에 인접해 있을 뿐만 아니라 서반포라는 행정 구역 자체가 없기 때문이다. 인근 아파트 단지들이 흑석 또는 동작이라는 실제 지역명을 사용하고 있으나 반포라는 이름만 이용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네이밍이 정말 저급하다”, “그럼 천호동은 동잠실이고, 위례는 남잠실이냐”, “북반포, 남반포는 어디냐” 등 비판이 확대되고 있다.
반면 “반포동 옆인데 무슨 상관이냐”, “목동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다”, “부동산 업계에선 서반포로 부른다”라는 반등도 나온다.
실제 지역명과 다른 아파트명이 붙으면서 논란이 된 사례는 종종 있었다. 실제 서울 양천구 신월동에 있는 아파트인데 ‘목동센트럴아이파트위브’, ‘래미안독동아델리체’, ‘목동 힐스테이트’ 등이 붙었다.
서울시는 최근 ‘아파트 이름 길라잡이’ 책자를 발간하고 △어려운 외국어 사용 자제하기 △고유지명 활용하기 △애칭(펫네임)사용 자제하기 △적정 글자 수 지키기 △주민이 원하는 이름을 위한 제정 절차 이행하기 등 5가지 가이드 라인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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