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조원 쏟은 美서 유럽 등으로 이동…’틱톡처럼 될라’ 우려
테무 미국 매출 비중, 작년 60%→올해 33% 미만 예상

중국 쇼핑 플랫폼 ‘테무'(Temu)‘가 미국에서 유럽으로 핵심 공략 시장을 옮기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일(현지시간) 테무가 사업 우선순위를 미국 밖으로 옮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테무 로고
Temu 로

한 시장정보 분석 기업에 따르면 테무는 지금도 페이스북 최대 광고주이지만 올해 유럽 등에 더 많은 광고비를 지출했다. 4월까지 전체 광고비에서 미국 비중이 38%인데 작년 4분기엔 63%였다. PDD홀딩스는 지난해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을 소유한 메타에 광고비용 20억달러(2조7000억원)를 썼다. 구글의 최대 광고주이기도 하다.

테무의 미국 내 사용자도 감소했다. 미국에서 월 1회 이상 테무 사용자가 1분기 5000만명으로 작년 3분기 최대치(5560만명)보다 10% 줄었다. 이 기간 다른 지역 월 사용자는 128% 증가했다.

WSJ는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을 운영하는 PDD홀딩스의 테무는 미국 사용자 확보를 위해 수십억 달러(수조 원)를 쏟았으나 최근엔 다른 지역 확장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테무의 미국 매출 비중이 지난해 60%에서 올해는 33% 미만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테무의 이 같은 전략 변화는 틱톡과 미국 정부와의 갈등을 지켜본 뒤 생긴 우려 때문으로 알려졌다.

WSJ은 “PDD홀딩스의 경영진은 2022년 말부터 틱톡과 같은 일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를 하게 됐고, 지난 3월 틱톡 강제매각법이 의회에서 통과되자 더 큰 공포를 느껴 전환 속도를 높였다”고 전했다.

미국 정부의 해외 온라인 업체 견제가 세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골드만삭스 전경
골드만삭스 전경 / 골드만삭스 홈페이

미 의회는 테무와 쉬인(Shein)이 800달러(약 110만원) 이하 수입품에 관세를 면제해 주는 제도를 이용해서 사업을 확장했다고 지적하며 이 혜택을 없애는 법안을 발의했다.

두 회사가 중국 신장지역에서 위구르족의 강제노동으로 제조된 불법 제품을 수입한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미 국토안보부는 저가형 소포 조사를 강화했다.

테무가 사용자들에게 공지한 것보다 더 많은 정보를 수집했으며, 데이터를 중국으로 넘긴다는 의혹이 있어 틱톡처럼 조만간 미 정부의 조사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틱톡 App
최근 미국에서는 틱톡 강제매각법이 의회를 통과했다.

이와 관련 PDD 공동 설립자는 지난 3월 회의에서 “많은 불확실성과 도전을 직면하고 있으며, 규제 당국과 계속 소통하고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골드만삭스는 지정학적 위험을 들어 PDD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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