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해군이 110억 호주달러(약 10조원) 규모의 호위함 조달을 위해 한국 등과 뭍밑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더구루가 단독 보도했다. 입찰 참여를 요청한 한국과 독일, 스페인, 일본 조선소에 호위함 사업 관련 포괄적인 질의를 내포하는 정보제공요청서(RFI)를 발송해 정보 취합에 나섰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호주 정부는 지난달 24일(현지시간) 한국과 독일, 스페인, 일본 조선소에 RFI를 요청했다. RFI는 특정 프로젝트, 제품, 서비스 또는 솔루션에 대한 상세 정보를 요청하는 공식 문서이다. 정보취합을 위한 RFI를 제출한 조선소에는 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한다.
조선소가 RFI 답변서를 제출하는 기간은 4주이고, 호주에서 후속 호위함을 건조할 수 있는 방법을 설명하는 데 3주가 더 주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사업자 선정은 내년에 이뤄질 예정이며, 첫 번째로 건조되는 호위함 취역은 오는 2030년이다.
HD현대중공업 측은 “호주 호위함 프로젝트에 참여 중으로 호주 정부로부터 RFI를 받았다”며 “현재 진행중인 사업이라 상세 사항은 확인이 어렵다”고 밝혔다. 한화오션도 RFI를 받았다. 한화오션 측은 “호주 호위함 프로젝트 제안 모델은 확정된 바 없고, 내부적으로 최적의 모델을 제안하기 위해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호주는 태평양 지역 내 중국 해군의 영향력이 확대됨에 노후된 안잭(Anzac)급 호위함을 티어2 11척의 범용 유도미사일 호위함으로 교체하고자 한다. 사업 속도를 높이기 위해 신형 3척은 해외에서 건조하고, 나머지 8척은 호주 현지에서 기술 이전을 지원받아 건조한다. 호주에서 건조되는 호위함의 설계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호주 호위함 조달 사업 입찰 경쟁에는 한국, 독일, 스페인, 일본 등이 참여한다. 한국에서는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일본은 미쓰비시중공업, 스페인 나반티아, 독일 티센크루프 마린 시스템 등 5개사가 참여한다.
호주 정부가 후보로 지목한 차기 호위함 모델은 3000~4000톤(t)급 플랫폼으로 △HD현대중공업 ‘대구급 FFX 배치 II’ △한화오션 ‘충남급 FFX 배치 III’ △티센크루프 마린 시스템 ‘MEKO A-200’ △미쓰비시 ‘모가미 30FFM’ △나반티아 ‘ALFA 3000’등이다.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한 대구급 호위함은 길이 122m, 만재 배수량 3600톤(t)급 신형 호위함이다. 한국형수직발사체계(KVLS)를 탑재해 함대지유도탄·홍상어 장거리대잠어뢰·해궁 대함유도탄방어유도탄을 운용할 수 있다. 한국 해군 전투함 최초로 추진전동기(전기모터)와 가스터빈 엔진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추진체계를 적용해 수중소음을 많이 줄였다.
대구급 호위함 후속으로 건조된 충남급 호위함은 길이 129m, 만재 배수량 4300t급 호위함이다. 한화오션이 건조했다. 대구급 보다 배수량이 700t 증가했다. ‘한국형 이지스 레이더’로 불리는 4면 고정형 다기능 위상배열레이더가 (MFR)을 적용해 전방위 대공·대함 표적에 대한 탐지·추적과 다수의 대공 표적에 대한 동시 대응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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