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 1.5%로 대폭 하향…미중 무역전쟁 여파
2025년 3월 17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중간 경제전망’을 통해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1.5%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이는 단 3개월 만에 무려 0.6%포인트(p)나 감소한 수치로, 주요국 가운데 멕시코와 캐나다를 제외하면 하락 폭이 가장 크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번 조정은 최근 무역장벽 확대와 지정학적·정책적 불확실성 증가로 인한 세계 경제 성장 둔화 흐름을 반영한 것이다. 실제로 세계 성장률 전망치는 3.3%에서 3.1%로 하향 조정되었으며, 미국(2.4%→2.2%), 일본(1.5%→1.1%), 유로존(1.3%→1.0%) 등 주요국 성장률 전망치도 일제히 하락했다.
한국 경제, 대외 불확실성에 크게 노출
OECD는 17일 발표한 ‘중간 경제전망’에서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1.5%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주요국 중 미국발 관세전쟁의 직접적인 타격을 받는 멕시코와 캐나다를 제외하면 가장 큰 하락 폭이다.
OECD의 이번 발표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무역장벽과 지정학·정책적 불확실성의 증가가 주요한 원인임을 강조한다. 특히, 미국과의 관세전쟁이 여러 국가의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 이로 인한 위험에 상대적으로 더 크게 노출된 상황으로 평가됐다.
OECD는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도 3.3%에서 3.1%로 하향 조정했으며, 미국과 일본, 유로존 등 주요국의 성장률 전망도 각각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성장률은 2.4%에서 2.2%로, 일본은 1.5%에서 1.1%로, 유로존은 1.3%에서 1.0%로 조정되었다. 전반적으로 주요 경제국들 역시 글로벌 경제 둔화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 경제의 주요 과제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 하락은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의 특성과도 깊은 관련이 있다.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증가함에 따라 무역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이에 따른 경제적 리스크를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12·3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정국 등 한국의 불안정한 정치 상황도 경제 전망에 악재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OECD의 기존 전망(2.1%)은 비상계엄 사태 바로 다음 날인 지난해 12월 4일에 발표된 바 있다.
더불어, 미국 관세정책으로 인한 북미 3국(미국·캐나다·멕시코) 간 공급망 연계 약화 역시 한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보고서에 따르면, 북미의 부가가치 수출이 1% 증가할 때 한국의 부가가치 수출은 약 11.7%, 총수출은 11.8%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북미 공급망 변화에 대한 한국 경제의 민감도를 보여준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대외 환경에만 의존하지 않고, 내수경제의 안정적 성장과 혁신적인 산업구조 변화가 필수적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아울러 지속 가능하고 포용적인 성장 정책을 통해 외부 충격에 더 탄력적인 경제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편, OECD는 한국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2.1%에서 2.2%로 0.1%p 상향 조정했다. 이는 1%대 후반으로 추정되는 잠재성장률과 올해 큰 폭의 하향 조정에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올해와 내년 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각각 1.9%, 2.1%로 기존 전망치보다 0.1%p씩 상향 조정되었다. 올해 세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 역시 3.8%로 기존 전망치(3.5%)보다 0.3%p 상향 조정되었으며, 내년 전망치도 2.9%에서 3.2%로 상향 조정되었다.
이번 OECD의 전망치 하향 조정은 한국 경제가 직면한 대내외적 어려움을 보여주는 동시에, 경제 체질 개선과 대외 불확실성에 대한 대응력 강화의 필요성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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