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글로벌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해 차세대 고성능 ‘HBM3E(High Bandwidth Memory, 고대역폭 메모리)’의 양산 시기를 올해 연내 본격화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최근 AI 수요 급증에 맞춰 기존 시점보다 최소 수개월 이상 앞당긴 파격적 일정이다. 특히 엔비디아의 AI 반도체 품귀현상에서 시작된 메모리 부족 상황이 반도체 업계 회복세 이상으로 빠르게 나타나면서, SK하이닉스가 시장 선점을 위한 공격적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21일 업계와 SK하이닉스 및 증권가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최근 공식 웹사이트와 고객사 대상 자료를 통해 차세대 HBM3E D램 샘플 제품의 공급을 글로벌 고객에게 본격적으로 대상 확대했다고 밝혔다. HBM3E D램은 인공지능 및 데이터센터용 그래픽처리장치(GPU)의 핵심 구성품으로 지난해 시장에 안착한 HBM3 제품에 비해 클럭당 처리 속도를 50% 이상 높인 차세대 메모리 솔루션이다.
특히 최근 챗GPT 등 초대규모 AI모델의 확산과 생성형AI 서비스의 보급으로 글로벌 클라우드 및 AI센터 시장이 폭발적 성장을 하고, 이에 따라 초고성능 GPU나 가속기 등 고성능 AI용 반도체 수요가 급격히 늘어났다. 엔비디아 역시 고성능 AI GPU의 공급량을 늘리고 있지만 핵심 구성품인 고대역폭 메모리 반도체의 공급 부족으로 인해 GPU 제품 일정에 차질을 빚는 사례도 보고됐다. 이에 SK하이닉스는 HBM의 최신 세대인 ‘HBM3E’를 당초 계획보다 생산일정을 앞당겨 본격 양산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이 복수의 업계 관계자 설명과 일치한다.

■ 엔비디아·AMD가 기다리는 차세대 메모리…SK하이닉스 ‘HBM 리더십’ 확보 전략 강화
HBM(고대역폭 메모리)은 기본적으로 데이터 처리 속도가 빠르고 전력 소모가 낮아 그래픽 프로세서(GPU)나 인공지능 프로세서(AI칩)에 최적의 메모리 제품으로 평가된다. SK하이닉스는 이미 차세대 독보적 HBM 기술력을 강조한다는 전략 아래 최근 글로벌 GPU 제조사 엔비디아와 AMD뿐 아니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데이터센터 고객사에게도 이미 ‘HBM3E’의 초기 샘플을 출하한 바 있다. 이들 글로벌 업체는 차세대 데이터센터 및 AI 솔루션 구성을 위해 SK하이닉스의 빠른 HBM3E 본격 양산일정을 크게 환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HBM 시장은 지난해 약 14억 달러(약 1조8300억원)에서 오는 2027년까지 80억 달러(약 10조48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HBM 시장의 선두주자인 SK하이닉스는 시장 점유율 50%를 상회하며 독보적 위치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HBM3E 양산 조기화 결정은 이러한 시장 선도 포지션을 유지 및 확대하고, 향후 수년간 HBM 시장을 이끌기 위한 SK하이닉스의 전략적 행보로 분석된다.
■ 삼성·마이크론 등 경쟁사 대비 ‘속도전’ 승부수로 AI 반도체 시장 조기 장악 초석 마련
현재 삼성전자와 미국 마이크론 또한 차세대 HBM 제품군 개발과 양산 일정 가속화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 역시 최근 HBM 생산 확대를 선언하며 내년 본격 양산을 목표로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마이크론 또한 HBM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SK하이닉스가 경쟁자보다 앞서 연내 HBM3E 양산을 성공적으로 시작하게 되면 경쟁사들에게 최소 수 개월 우위를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즉각적인 시장점유율 제고뿐 아니라 글로벌 AI용 메모리 시장 영향력 강화와 장기적인 협상 우위를 확보하는 데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 국내 설비투자 생태계 확장 효과도 기대…국내 반도체 장비업체도 ‘대박’ 예상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HBM3E 양산 가속화를 위해 설비 추가 및 신규 장비 도입을 적극적으로 확장할 것으로 확인됐다. 투자처는 주로 이천 본사 캠퍼스와 충북 청주공장 등이 될 것으로 보이며, 설비 증설과 양산 물량 준비로 인해 국내 반도체 장비 기업들의 실적 개선 기대도 향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중소형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들은 글로벌 반도체 경기 침체로 인해 어려움이 컸던 만큼 SK하이닉스의 설비 추가투자는 국내 장비생태계 활성화에 확실한 단비가 될 전망이다.
증권업계와 전문가들 역시 이번 SK하이닉스의 선제적 HBM3E 투자 및 양산 확대 결정이 올해 하반기 실적 개선과 더불어 주가 재평가 요인이 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 국내 증권사 한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AI 반도체 시장 본격 성장이 가시화할 것이며, SK하이닉스가 선제적으로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 공급능력을 확보하는 부분이 기업의 중장기 수익성과 기업가치 향상에 분명히 긍정적으로 평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 MZ세대의 AI반도체 투자 관심 집중…시장 기대감 고조
최근 SK하이닉스의 AI 메모리 사업 성장세와 관련해 코스피 시장에서 2030세대 투자자들의 관심도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챗GPT와 생성형 AI 등 차세대 기술혁신과 맞물려 반도체, IT 산업에 대한 젊은 투자자층이 빠르게 늘어남에 따라, SK하이닉스와 같은 글로벌 IT 기업들의 주가와 실적 향후 전망이 더욱 긍정적인 방향으로 평가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제 본격적인 AI 데이터센터 시대의 개막을 앞두고 선제적으로 HBM3E 메모리를 투입하기로 결정한 SK하이닉스가 글로벌 AI 시장에서 얼마나 빠른 성과를 거둘지 업계와 투자자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추천기사
1. 연예계 3인방의 결혼 축포, 김종민·에일리·심현섭 웨딩 러시2. 김부선 “이재명과 난 퐁당 빠져 사랑한 것, 홍준표가 사랑을 아나”
3. 김종민 결혼식 가서 신부 얼굴 찍어 올렸다가 욕먹은 가수
4. “남친과 동거하던 전셋집에 찾아온 불청객, 알고 보니 은인이었다”
5. 싱겁게 먹어도 안 낫는 고혈압…“이것 챙겨 먹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