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말레이시아 배터리 생산 공장의 추가 투자를 공식화하며 급속히 성장 중인 동남아시아 전기차(EV) 배터리 시장 선점을 위한 전략적 움직임에 나섰다.

배터리 생산 공장 모습

관련 업계 및 정부 당국에 따르면, 삼성SDI는 최근 말레이시아 네게리슴빌란(Negeri Sembilan) 주 세렘반 지역에서 운영 중인 배터리 공장의 추가 증설 계획 수립에 착수했다. 현재 삼성SDI는 현지 주 정부 및 말레이시아 연방정부와 설비 증설을 위한 세부 조건 및 세제 혜택, 인센티브 조건 등을 활발히 협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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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추가 투자 규모는 정확히 공개되지 않았으나, 현지 언론과 업계에 따르면 기존 말레이시아 현지 생산 능력을 대폭 확대하고 향후 삼성SDI가 전개할 동남아 배터리 공급 전략의 중심지가 될 전망이다.

■ 삼성SDI, 말레이시아를 동남아 전략거점으로 선정한 이유는?

동남아 노동자 모습

삼성SDI가 배터리 생산 공장의 추가 증설 지역으로 말레이시아를 선택한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분석된다. 첫째, 삼성SDI는 2011년부터 이미 말레이시아 세렘반 지역에 배터리 셀·모듈 등 주요 배터리 부품 생산시설을 운영하고 있어 현지 공급망과 생산체계를 잘 갖추고 있다. 기존의 안정화된 설비를 활용하는 방안이 신규 투자 대비 비용 효율 측면에서도 합리적이라는 판단이다.

둘째, 말레이시아 정부가 최근 전기차 산업을 적극 육성하기 위한 정책적 행보를 펼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말레이시아 정부는 전기차 보급 확대 및 관련 산업 기반 조성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각종 세제혜택 및 인센티브 체계를 새롭게 마련했다. 이는 삼성SDI의 투자 결정 시 긍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셋째는 동남아시아의 지리적 이점이다. 현재 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들이 전기차 생산 허브로 급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SDI 입장에서는 동남아 생산기지를 확대함으로써 인근 국가의 전기차 제조사에 신속하고 효율적인 배터리 공급을 가능케 한다는 전략이다.

■ 삼성SDI의 글로벌 경쟁력 확대를 위한 전략 포인트는 ‘지역맞춤형 거점 전략’

삼성SDI는 현재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 중국의 CATL 등 글로벌 경쟁사들과 치열한 시장 다툼을 펼치고 있다. 삼성SDI 관계자는 “글로벌 배터리 시장의 수요 증가 속도와 공급망 리스크 관리를 위해 유럽(헝가리), 중국, 동남아(말레이시아) 등에 전략적 지역 생산 거점을 계속해서 확보하고 있다”며 “특정 지역에 집중하는 기존 방식보다는 글로벌 시장을 권역별로 분산 관리하는 지역 맞춤형 전략으로 운영되면서 리스크를 분산하고 글로벌 공급망의 안정성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공급망 문제가 심화된 최근 몇 년간 삼성SDI의 전략적 투자 결정 방식이 매우 탄력적이고 지역적 리스크 관리에도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배터리 제조공장 모습

■ 동남아시아 전기차 시장 가속화, 현지 기업과의 협력 가능성도 주목

지난해부터 태국과 인도네시아가 전기차 산업 육성을 핵심 정책으로 삼아 현지 생산 및 인프라 확충을 공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니켈과 코발트 등 배터리 주요 원재료의 광물자원을 보유하고 있어 배터리 산업의 중심지로서 크게 각광받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SDI는 이 같은 상황 변화에 맞춰 동남아 시장에서 안정적인 생산능력 확보 및 현지 생산체계 구축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이 이미 인도네시아에 배터리 생산기지를 구축하며 현지 기업들과 협력 관계를 확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SDI의 현지 대응도 더욱 신속하고 체계적인 행보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내에서는 삼성SDI가 말레이시아에 추가 생산라인 증설로 그치지 않고 향후에 다양한 현지 기업 및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전략적 제휴 및 협력을 추진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동남아 국가들이 관세 혜택 등을 통한 현지 생산시설 유치에 적극적인 만큼 추가적인 현지 진출 방안도 열려 있다.

■ 국내 배터리 기업간 글로벌 경쟁 신호탄 될 것…향후 활발한 투자 이어질 듯

삼성SDI의 말레이시아 증설 추진은 글로벌 시장뿐 아니라 국내 배터리 기업 간 경쟁 구도에도 큰 의미를 가진다. 최근 LG에너지솔루션은 이미 인도네시아 현지에 생산거점 설립을 추진했으며 SK온도 태국 등 동남아로 배터리 생산과 현지 공급망 확장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동남아 시장 규모가 당장 중국이나 북미, 유럽만큼 크지는 않지만 신흥시장으로서 성장 가능성과 지리적 이점을 고려하면 곧 주요 전장지가 될 것”이라면서 “삼성SDI의 이번 투자가 본격화되면 국내 경쟁사들도 더 빠르게 생산기지 확보 경쟁에 박차를 가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삼성SDI는 이번 투자에 대해 “글로벌 전략에 따라 다양한 지역의 설비투자 계획을 검토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추가 투자 규모 및 세부 내용에 대해 결정된 바 없다”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나타냈다.

그러나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말레이시아 공장 추가 투자 방안이 최근 말레이시아 산업통상부를 비롯한 현지 기관들과 사실상 구체적인 협력 단계를 밟고 있는 점을 미루어볼 때, 삼성SDI가 동남아 배터리 생산 거점 경쟁에 한발 빠르게 나서며 투자에 본격 착수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번 삼성SDI의 적극적 투자는 향후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의 아시아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 점유율 경쟁 구도에도 새로운 국면을 열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관련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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