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 유럽 전기차 시장 확대를 위한 헝가리 신규 배터리 생산 공장(Project IV.)의 확장 계획을 확정하고, 본격 착공을 위한 로드맵 수립에 돌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지 업계와 헝가리 정부 관계자를 포함한 다양한 소식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이미 헝가리 당국과 투자 인허가 절차 및 생산부지 확보에 대한 최종 협의를 마쳤으며 이르면 올 하반기 내 본 공사 착공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 유럽 배터리 허브 전략 본격 가동…”헝가리 4공장 규모 30~40GWh 확정…총 100GWh 돌파 전망”
LG에너지솔루션의 이번 헝가리 제4공장은 현재 가동 중인 헝가리 기존 공장들과 차별화되는 전략적 생산거점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LG는 지금까지 유럽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프리미엄 전기차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폴란드와 헝가리에 각각 프리미엄 및 중대형 전기차 배터리 공급기지를 구축해 왔다. 특히 헝가리의 기존 1~3공장이 현지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의 요구사항에 따라 가동률이 급격히 올라가면서 추가 생산기지 설립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이번에 추진되는 헝가리의 4공장은 연 생산능력 기준 최소 30GWh에서 최대 40GWh급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현지 업계에서는 이번 공장까지 완공 시 LG에너지솔루션이 헝가리에서만 총 100GWh 이상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갖추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를 통해 LG에너지솔루션이 유럽 최대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 허브로 발돋움할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이렇게 헝가리를 중점 생산기지로 설정한 배경에는 헝가리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지리적 이점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 헝가리 정부는 전기차와 배터리 산업을 국가 전략산업으로 육성하며, 법인세 감면과 인프라 지원을 통해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해 삼성SDI, SK온 등 다양한 글로벌 배터리 기업들의 투자를 적극 유치하고 있다. 이와 같은 지원을 기반으로 LG에너지솔루션은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공급망 확보를 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주요 전기차 고객사의 생산시설들과 물리적 거리를 좁혀 물류비용 절감도 꾀할 수 있다는 평가다.
■ 美 IRA 규제 대응…EU 탄소중립 정책 적극 부응…”유럽에서 승기 잡는다”
최근 미국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으로 북미 중심 리쇼어링(reshoring)을 추진하면서 전기차 및 배터리 업계의 공급망 확보 전략이 치열해졌다. LG에너지솔루션 역시 북미 지역 공급망 구축을 적극 추진하는 동시에 유럽시장에서도 전략적 확대를 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전기차 배터리의 현지 생산비율 상향과 함께 배터리 순환 경제 모델을 위한 규제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최근 EU 집행위원회가 발표한 ‘배터리 공급망 강화 및 친환경 순환경제 촉진을 위한 법안’은 EU 내 배터리 소재 및 부품 생산 비율을 단계적으로 높이고 탄소 발자국 관리 강화, 폐배터리 재활용 의무화 등 강력한 규정을 제정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헝가리 신규 공장 투자를 통해 이러한 EU의 규제 강화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고 오히려 현지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립할 계획이다.
■ 밸류체인 전반적 확대…국내 협력업체 동반 성장 견인
LG에너지솔루션의 헝가리 신규 공장 투자가 공식화되면서 국내 배터리 소재 기업과 장비제조사들도 혜택을 기대하는 상황이다. 이미 LG에너지솔루션은 국내 배터리 협력 업체의 유럽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하며, 상호 협력적인 공급망 생태계를 구축 중이다. 전해액과 양극재, 음극재 같은 기초 소재 기업은 물론이고, 배터리 제조 공정 내 장비기업도 낙수효과를 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은 “LG에너지솔루션이 신규 프로젝트 투자 소식이 확산하면서 배터리 소재 및 장비 관련주가 다시 한 번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관련 업종의 투자 모멘텀이 살아나면서 국내 주식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 향후 유럽 배터리 시장 공략의 터닝포인트…올 하반기 공식 발표 예정
LG에너지솔루션은 이르면 올해 하반기 중 헝가리 신규 공장 투자 계획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착공 이후 본격적인 제품 양산 시기는 현재 알려진 2025년 상반기 목표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이번 신규 공장이 단순한 생산능력 증설이 아니라 LG에너지솔루션의 장기적인 글로벌 시장 확대 전략의 일환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최근 글로벌 전기차 시장 경쟁이 심화되는 시점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이 같은 전략적 행보는 유럽 배터리 시장을 공략함은 물론, 글로벌 수급 안정화와 판로 확대를 통해 글로벌 배터리 시장 주도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유럽시장의 입지가 점점 강화되는 가운데 국내 배터리 업계도 LG에너지솔루션의 신규 투자 계획을 주목하며, 이번 헝가리 4공장이 유럽 전기차 시장 확대와 국내 배터리 생태계 전반의 동반 성장에 긍정적 견인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추천기사
1. SK하이닉스, 차세대 AI 메모리 ‘HBM3E’ 연내 양산2. 김부선 “이재명과 난 퐁당 빠져 사랑한 것, 홍준표가 사랑을 아나”
3. 현대차그룹, 美 전기차 시장 겨냥 신규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 구체화
4. 삼성SDI, 말레이시아 배터리 공장 추가 투자 착수…동남아 배터리 시장 경쟁 본격화
5. ‘이혼숙려캠프’ 출연한 축구선수 강지용, 돌연 사망…당시 방송서 했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