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을 비롯한 국내외 주요 기관들이 2025년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0%대로 대폭 하향 조정하면서, 기업 현장에서는 본격적인 ‘긴축의 시대’가 도래했다는 분위기가 짙게 감돌고 있다. 특히 경제 활동의 핵심인 30~50대 직장인과 경영자들은 불확실성이 극대화된 올해, 기업과 가정 모두에서 급격한 생존 전략 전환을 꾀하고 있다.

KDI의 2025년 상반기 경제전망에 따르면 한국 경제는 건설 경기 침체와 미중 갈등 등 외부 변수로 인해 불황의 그림자가 짙어졌다. 올해 연간 성장률은 0.8%로, 지난 3월 1.6%에서 불과 석 달 만에 절반 수준으로 “반토막” 하향 조정됐다. 이는 2020년 팬데믹의 영향권이던 시기 이후 최저치며, 미국 등 주요국의 보호무역 압력이 강화되는 등 수출 전망도 어두운 상황이다.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IB)들도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0~1% 대로 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대기업부터 중견·중소기업까지 줄줄이 ‘고정비 절감’을 내걸고 긴축경영에 돌입했다는 점이다. 한 경제매체가 전국 482개 기업 대상 조사에서, 전체 기업의 49.7%가 2025년 경영 전략의 핵심을 ‘긴축’에 두고 있다고 답했다. 대기업에선 61% 이상이 긴축을 더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현장에선 사무실 임대료 재협상, 법인차·통신비·업무추진비 등 고정성 경비 삭감, 일부는 리모트 근무 확대 등까지 검토하고 있다. 신규 법인카드 발급 규모는 15% 감소했고, 임원 진급·성과급 등도 구조적으로 축소, 기업의 비용 구조가 근본적으로 재정비되는 양상이다. 그 결과, 30~50대 전문직 직장인들은 단기 실적 중심의 불확실한 보상구조에 노출되고, 이직·퇴사 등 커리어 전략 변화도 가속화하고 있다.

기업 오너·경영진의 고민도 더 깊어졌다. 현장에서는 불확실한 상황에서 ‘성장’도 ‘비상’도 기대하기 힘들다는 위기감이 팽배하다. 특히 고금리·고물가·고환율이라는 이른바 ‘3고’ 위기가 장기화되면서, 건설·제조업은 투자·채용 계획도 미루는 곳이 많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제조업 부장은 “과거엔 위축 속에서도 미래 먹거리를 위한 투자를 단행했지만, 지금은 고정비부터 줄이지 않으면 내일이 없다”고 말했다.

공공부문 역시 예외는 아니다. 정부는 2025년 경영평가 대상에 중앙·지방공기업 368개 기관 전체를 포함시켰다. 재무건전성 우선 평가, 지역경제 기여도를 새롭게 지표로 삼으면서, 실적 부진 기관장은 성과급 삭감이나 경고 조치가 현실화될 전망이다. 이는 공공기관에 종사하는 수백만 30·40·50대 임직원에게 직접적인 영향으로 작용한다.

결국 국내 경제를 떠받치는 30대~50대 경제활동 인구는 “내 일자리가 안정적이지 않다”는 불안감 속에서, 기업과 공공영역 모두 비용 절감·구조조정이 거세지자 새로운 자기계발, 사이드잡, 투자 다변화 등을 모색하고 있다. 한 대기업 40대 과장은 “올해는 실적 중심, 비용 감축 분위기가 너무 강해졌다. 가정 살림도 긴축을 피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경기 반등 요인이 마땅치 않은 만큼, 정부와 기업이 현장 고용 유지에 주안점을 두고 필요한 정책적·경영적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KDI는 “재정건전성 유지는 필요하지만, 과도한 긴축은 내수 악화를 부추길 수 있다“며 국민·기업 간 ‘협력적’ 위기 극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추천기사

1. “0%대 성장과 관세폭탄, 흔들리는 대한민국 경제…해답은 혁신인가?””
2. “화장실 먼저 썼더니 남편이 싱크대에 오줌을 쌌습니다” 황당 사연
3. 성장이 멈추는 대한민국… 기로에 선 3050 중장년층의 경제 미래
4. ‘부채 폭탄’ 공기업… 대한민국 4050 경제의 뇌관 되나
5. “R&D 투자‧규제개혁 필요”…경기 둔화 심화에 30‧40‧50대 경제활동 인구의 시선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