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70만 명 정보 노출 후 ‘탈쿠팡’ 조짐…네이버·지마켓·컬리로 이용자 분산
국내 최대 이커머스 플랫폼 쿠팡에서 발생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온라인 쇼핑 시장의 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사고 직후 쿠팡 이용자가 급감한 반면,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와 지마켓, 11번가 등 경쟁 플랫폼의 트래픽이 일제히 증가하며 ‘대안 쇼핑몰 찾기’가 본격화되고 있다.

국내 이커머스 최대 규모 유출 사고
쿠팡은 2025년 6월부터 11월까지 내부 인력으로 추정되는 주체가 권한을 악용해 약 3,370만 개 고객 계정의 개인정보를 유출했다고 밝혔다. 유출된 정보에는 이름, 이메일, 배송지 주소, 전화번호 등이 포함됐다. 국내 이커머스 사상 최대 규모로 평가되는 이번 사고는 사실상 대부분의 쿠팡 고객 정보가 노출됐다는 점에서 충격을 더했다.
특히 사고 인지까지 약 5개월이 걸렸다는 점은 쿠팡의 보안 체계에 대한 신뢰를 크게 훼손했다. 정부는 즉각 민관합동조사단을 구성했고, 온라인쇼핑 업계 전반에 대한 보안 점검을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
나흘 만에 181만 명 이탈…경쟁사는 반사이익
사고의 여파는 즉각 나타났다. 모바일인덱스 집계에 따르면 사고 공지 직후 나흘 사이 쿠팡의 일간 활성 이용자(DAU)가 약 181만 명 감소했다. 이는 명백한 ‘탈쿠팡’ 움직임을 보여주는 수치다.
반면 같은 기간 경쟁 이커머스 플랫폼들은 일제히 트래픽 증가세를 기록했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는 일간 이용자가 20%대 증가했으며, 지마켓과 11번가도 주문 건수와 DAU가 눈에 띄게 늘었다. 업계 관계자들은 “예전에 쓰던 앱으로 돌아갔다”는 소비자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네이버·컬리·오픈마켓, ‘대안 플랫폼’으로 부상
쿠팡을 대체할 플랫폼으로 주목받는 곳은 크게 세 가지 유형이다.
첫째, 종합몰 대안으로는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와 네이버쇼핑이 꼽힌다. 많은 언론 보도에서 네이버를 “1순위 대안”으로 언급하고 있으며, 실제 이용자 증가세도 뚜렷하다.

둘째, 지마켓과 11번가 같은 전통 오픈마켓이 재조명받고 있다. 과거 이들 플랫폼을 이용했던 소비자들이 다시 돌아오는 ‘회귀 현상’이 포착되고 있다.
셋째, 신선식품 배송 분야에서는 컬리와 컬리N마트가 수혜를 입고 있다. 네이버와 컬리가 합작한 컬리N마트는 출시 한 달 만에 거래액이 50% 이상 증가하며 쿠팡 이탈 수요 일부를 흡수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보안 경쟁 본격화…”국내 서버·최소 수집” 강조
중장기적으로는 이커머스 업계 전반의 보안 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다. 쿠팡은 보안 투자 확대와 사과, 보상 방안을 내놓고 있지만 “보안에 취약한 플랫폼”이라는 이미지를 단기간에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를 기회로 삼은 경쟁사들은 ‘보안 강화’, ‘국내 서버 사용’, ‘개인정보 최소 수집’ 등을 마케팅 메시지로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소비자들의 개인정보 보호 의식이 높아진 만큼, 보안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 경쟁력이 됐다.
완전한 대체보다는 ‘멀티호밍’ 예상
다만 전문가들은 쿠팡의 완전한 몰락보다는 이용 패턴의 변화를 예상한다. JP모건 등 해외 투자은행들은 쿠팡의 압도적인 물류 및 배송 경쟁력을 감안할 때 장기적인 고객 이탈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쿠팡 비중 축소 + 네이버·오픈마켓·전문몰 병행 사용”이라는 멀티호밍 패턴이 중장기 트렌드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한 이커머스 전문가는 “단기적으로는 쿠팡 이탈이 뚜렷하지만, 소비자들이 완전히 떠나기보다는 여러 플랫폼을 용도에 맞게 나눠 쓰는 방식으로 변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보안 사고를 넘어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경쟁 구도를 재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 신뢰 회복과 보안 강화라는 숙제를 안게 된 쿠팡의 대응과, 이를 기회로 삼은 경쟁사들의 공세가 앞으로 시장 지형을 어떻게 바꿀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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