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피노믹스 시대가 왔다. 셀피노믹스(Selfinomics)는 개인(Self)과 경제학(Economics)을 합친 말로 개인이 각자 지닌 재능을 바탕으로 경제 활동을 주도하는 현상을 뜻한다. 이전 시대는 이윤 창출을 목표로 하는 기업이 시장을 이끌었다. 그러나 셀피노믹스 시대에선 개인은 생산자이자 소비자다. 자신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하는 모든 콘텐츠가 상품이다. 재능을 발휘해 만든 콘텐츠로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또 수업을 열어 다른 사람에게 자신이 잘하는 일을 가르쳐주면서 수익을 내기도 한다. 개인이 제작한 콘텐츠로 나는 수익은 방송국 매출 못지 않다.

욜로가 쏘아올린 작은 공, 셀피노믹스

2017년 욜로족이 등장했다. 욜로(YOLO)는 한번 뿐인 인생(You Only Live Once)을 줄인 말이다. 인생은 한번 뿐이니 현재의 삶에서 최대한 즐거움을 찾겠다는 의미다. 욜로는 2018년 소확행으로 이어졌다. 소확행은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줄인 말이다. 사람들은 가까운 일상에서 얻을 수 있는 즐거움에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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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말 홈루덴스족이 등장했다. 홈루덴스(Home Ludens)는 집(Home)과 놀이하는 인간(Homo Ludens)을 합친 말로 바깥보다 집에서 좋아하는 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2019년 20·30대 4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70%가 스스로 홈루덴스족이라고 대답했다. 홈루덴스족은 집을 잠만 자는 공간을 넘어 자기 표현을 하거나 취미 활동을 즐기는 공간으로 생각한다.

개인취미인 뜨게질로돈을 벌수 있는 시대가 왔다 / 픽사베

2020년 코로나19 장기화로 홈루덴스족이 아닌 사람도 혼자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었다. 사람들은 시간을 보낼 방법으로 집에서 즐길 수 있는 취미 생활을 찾았다. SNS에 취미 생활을 공유하고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는 콘텐츠는 시장에서 수익을 낼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긴다. 시장 경쟁력을 갖춘 콘텐츠 생산자는 플랫폼에 직접 광고를 신청하거나 기업으로부터 광고를 제안 받아 수익을 낼 수 있다.

플랫폼 경쟁, 수익 창구 다양화

2005년 서비스를 시작한 유튜브는 셀피노믹스가 일어나는 대표적인 예다. 유튜브는 100여개 국가에서 월 이용자 20억명을 확보한 동영상 플랫폼이다. 누구나 쉽게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는 높은 접근성과 영상 매체라는 장점을 갖고 있다. 인스타그램, 틱톡 등 다른 플랫폼은 유튜브와 경쟁을 위해 쉽게 콘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능을 출시하고 있다.

요리 전문 크리에이터가 운영하는 채널 쿠킹트리는 구독자 수가 390만명이다. /유튜브 캡처

유튜브에서 수익을 내려면 채널 구독자 수 1000명 이상, 연간 동영상 시청 시간 4000시간 이상을 충족해야 한다. 조건을 갖춘 유튜버가 구글에 수익 창출을 신청하면 구글은 심사를 거쳐 유튜브 파트너스 프로그램에 선정한다. 수익 승인이 나면 본인이 올린 영상에 붙는 광고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광고로 돈을 버는 유튜브 채널은 10만개가 넘는다. 일반적으로 구독자수 100만명을 달성하면 월 1억원 정도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미아방지목걸이를 제작하는 미오미오주얼리. /인스타그램 캡처

2010년 서비스를 시작한 인스타그램에서도 셀피노믹스가 나타난다. 인스타그램에는 프로필에 적어둔 링크를 이용해 수익을 내는 링크 인 바이오 방식 한 가지만 있었다. 하지만 2018년 게시한 사진에 링크를 걸어 수익을 내는 기능을 추가했다. 또 인스타그램은 다른 플랫폼과 경쟁하기 위해 2018년 영상 제작 서비스 IGTV, 2019년 숏폼 콘텐츠 제작 서비스 릴(Reels)을 선보였다. 숏폼 콘텐츠란 짧게는 15초에서 길게는 10분 분량인 동영상을 말한다. 이어 2020년에는 IGTV와 릴에 쇼핑 기능을 추가하고 광고 수익을 크리에이터와 나누기 시작했다.

2016년 서비스를 시작한 틱톡(Tik Tok)은 대표적인 숏폼 콘텐츠 제작 플랫폼이다. 틱톡에는 15초 짜리 짧은 영상만 올릴 수 있어서 유튜브처럼 콘텐츠 안에 광고를 넣을 수 없다. 2019년부터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를 실험 중이다. 틱톡을 필두로 유튜브, 인스타그램, 네이버도 숏폼 콘텐츠 제작이 가능한 서비스를 시작했다.

비대면 클래스 시장 확장, 셀피노믹스 공동체로

온라인 강좌 플랫폼에서도 셀피노믹스가 나타난다. 대표적으로 클래스101과 탈잉이 있다. 오프라인 강좌로 시작한 두 플랫폼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온라인 강좌 시장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개인이 가진 재능을 강좌 형태로 제작할 수 있도록 도와서 수익을 내는 구조다. 하루 3시간 정도 특정 분야를 체험하는 원데이 클래스와 장기 클래스를 개설할 수 있다. 장기 클래스를 통해 창업을 하는 사례도 있다.

클래스101 인스타그램 캡처

클래스101은 ‘모두가 사랑하는 일을 하며 살 수 있도록’이란 비전을 앞세워 고지연 대표가 설립했다. 연 2300만명이 방문하는 취미·커리어 교육 플랫폼이다. 2018년 강좌 2개로 시작한 클래스101에는 2020년 기준 1000개가 넘는 강좌가 있다. 고 대표는 “강좌를 제공하는 크리에이터에게 충분한 수익을 확보해 주고 수강자에게는 취미 생활의 경험을 제공하는 게 비즈니스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탈잉 인스타그램 캡처

탈잉은 ‘개개인의 재능을 콘텐츠화 하자’는 비전을 갖고 2016년 김윤환 대표가 설립했다. 2021년 기준 콘텐츠 생산자는 2만명이고, 2만8000개 강좌가 진행 중이다. 월 사용자는 70만명이다. 탈잉에서 튜터로 시작해 1인 기업으로 성장한 크리에이터도 있다. 탈잉에서 배우를 지망하던 튜터는 맞춤형 뷰티 강의와 스타일링으로 인기를 끌었다. 이후 유튜브 채널을 만들고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비대면 활동이 증가하면서 개인이 만드는 콘텐츠는 시장에서 영향력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플랫폼 종류가 다양해지고 각 플랫폼에 콘텐츠 제작을 쉽게 도와주는 기능이 생기고 있다. 전문가들은 콘텐츠 생산이 쉬워지면서 수익화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한다.

신동민 주한글로벌기업대표자협회(GCCA) 회장은 “무한경쟁 사회에서 독립적인 경제 주체가 되기 위해 필요한 능력은 콘텐츠, 셀프 리더십, 영업·마케팅 능력, 플랫폼을 만들거나 이용할 수 있는 기술”이라고 했다. 이어 “그 중 가장 우선하는 것은 콘텐츠다. 콘텐츠의 경쟁력만 갖추면 기술의 발전이 이를 쉽게 유통할 수 있게 도와주는 사회가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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