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일주일 넘게 내리더니 주말을 지나 쌀쌀한 가을 바람이 불고 있다. 운전자들은 며칠 전까지 에어컨이 나오던 차에서 이제는 따뜻한 히터를 원하는 계절로 바뀌고 있다. 내 차 히터를 빠르게 그리고 잘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내연기관 자동차가 히터를 작동시키는 원리 / 터보뉴스
내연기관 자동차가 히터를 작동시키는 원리 / 터보뉴스

히터는 왜 바로 안 나올까?

자동차 히터는 엔진의 열을 활용하는 시스템이다. 엔진이 작동하면서 발생하는 열이 냉각수를 데우고, 이 뜨거워진 냉각수가 히터 코어를 거쳐 따뜻한 바람으로 차량 내부에 공급된다. 따라서 시동을 걸자마자 히터를 작동시키면 냉각수가 아직 데워지지 않아 찬바람만 나오게 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히터를 효과적으로 사용하려면 시동 후 5~10분 정도 주행하여 엔진을 충분히 예열한 후 작동시키는 것이 좋다. 계기판의 온도계 바늘이 C(Cold)와 H(Hot) 사이에서 최소 1/4 이상 올라갔을 때가 적절한 타이밍이다. 이때 히터를 작동시켜야 따뜻한 바람이 빠르게 나온다.

실내 온도 빠르게 올리는 방법

1. 수동 기어로 운전하기

우리나라 많은 운전자들의 차량은 대부분 자동(AUTO)변속기를 사용하고 있을 것이다. 내 차의 변속기어를 수동 사용하면 추운날씨에 좀 더 따뜻한 히터를 빠르게 나오게 할 수 있다. 방법은 간단하다. 시동을 키고 히터를 우선 끈다. 출발전 기어를 자동에서 수동으로 옮겨 1단으로 변속을하고 출발한다. 1단기어는 30키로가 되기 전에 RPM이 3~4까지 올라간다. 위에서 언급한것 처럼 엔진열이 발생해야 냉각수가 데워지는데 높은 RPM으로 운전하면 엔진열을 더 빨리 받으 수 있다.

또한 집 주변과 큰 도로에 접근하기 전까지는 시속 30~40키로가 안전속도기 때문에 저속 기어(1~2단)로 움직이는게 안전하면서 엔진의 열을 올리기에 좋은 방법이다. 저속으로 운행하다가 3단으로 변경하면 시속 60키로 까지는 엔진에 큰 무리 없이 운행이 가능하고 냉각수 온도계 바늘이 1/4이상 빠르게 올라가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때 히터를 키면 천천히 따뜻한 바람이 나오게 된다.

2. 히터 바람 방향은 아래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히터 송풍구의 방향을 아래쪽, 즉 발 쪽으로 향하게 하는 것이다. 찬 공기는 무거워서 아래로 내려가고, 따뜻한 공기는 가벼워서 위로 올라가는 성질을 이용한 것이다. 히터 바람을 발 쪽으로 향하게 하면 따뜻한 공기가 차량 내부를 순환하면서 실내 온도를 빠르게 높일 수 있다.

또한 히터 바람을 얼굴 쪽으로 오랫동안 쐬면 피부가 건조해지고 졸음을 유발할 수 있어 안전운전에도 좋지 않다. 발이 따뜻하면 몸 전체가 따뜻함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히터는 항상 발 쪽으로 향하게 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3. 적정 온도는 21~23도

많은 운전자들이 빠르게 따뜻해지기 위해 히터 온도를 최대로 높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자동차 히터는 보일러와 비슷한 원리로 작동하기 때문에, 설정 온도를 높인다고 해서 즉시 더 따뜻한 바람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차량 내 적정 온도는 21~23도 사이다. 지나치게 높은 온도로 설정하면 차량 내부의 산소가 줄어들고 이산화탄소 양이 늘어나 졸음운전의 위험성이 높아진다. 특히 겨울철에는 외부 온도와의 차이가 크기 때문에 적정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안전운전을 위해 중요하다.

4. 환기는 필수

히터를 장시간 사용할 때는 반드시 환기에 신경 써야 한다. 최소 30분에 한 번씩은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켜주는 것이 좋다. 밀폐된 공간에서 히터를 오래 사용하면 공기 질이 나빠지고 두통이나 졸음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리창에 김이 서렸을 때는 A/C 버튼을 함께 사용하면 효과적이다. 에어컨 컴프레서가 작동하면서 공기 중 수분을 제거해 유리창을 빠르게 맑게 만들 수 있다. 습기를 제거한 후에는 다시 송풍구 방향을 발 쪽으로 돌려 따뜻하게 사용하면 된다.

히터가 작동하지 않을 때 체크포인트

엔진이 충분히 달궈졌는데도 따뜻한 바람이 나오지 않는다면 냉각수 계통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냉각수의 양이 충분한지, 냉각수 순환과 온도 측정을 담당하는 워터펌프나 서모스탯 등의 부품에 이상이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또한 겨울철 히터 사용 전에는 캐빈 에어필터(에어컨 필터) 점검이 필수다. 이 필터가 오염되면 이상한 냄새가 나고 차량 내부 공기가 오염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연 1회 또는 주행거리 15,000km마다 교체하는 것이 권장된다.

히터 사용해도 연비 걱정 없어

많은 운전자들이 히터 사용 시 연비 저하를 걱정하지만, 내연기관 차량의 경우 엔진에서 발생한 열을 활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별도의 연료 소모가 거의 없다. 에어컨처럼 컴프레서를 작동시키기 위해 엔진 동력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므로 연비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오히려 히터를 사용하지 않으면 엔진의 열이 낭비되는 셈이다. 따라서 겨울철에는 히터를 적절히 사용하여 엔진 열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차량 전체 효율성을 높이는 방법이다.

전기자동차가 추운 날씨에 히터를 작동하는 방식 /터보뉴스
전기자동차가 추운 날씨에 히터를 작동하는 방식 /터보뉴스

다만 전기차의 경우는 다르다. 전기차는 엔진 폐열이 없어 별도의 전기를 사용해 공기를 가열하기 때문에 히터 사용 시 주행거리가 감소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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