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33)이 21일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그는 출석 과정에서 취재진을 피해 지하주차장으로 향했고, 조사를 마친 뒤에도 ‘취재진이 철수하지 않으면 나가지 않겠다’며 버틴 것으로 전해졌다.

김호중은 이날 오후 2시쯤 검은색 BMW 차량을 타고 서울 강남경찰서에 도착했다. 그러나 취재진이 있던 정문 현관이 아닌 지하주차장을 통해 출석했다. 오후 4시쯤 조사가 끝난 뒤에도 6시간30분가량을 귀가하지 않고 버틴 것으로 전해졌다. 취재진이 철수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경찰이 정문 현관 등을 통해 공개적으로 나가라고 했지만, 김호중 측이 이를 거부하며 오랜 시간 줄다리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사과문을 내고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한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이날 경찰은 김호중이 지난 9일 1~3차 술자리를 가진 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음주운전을 하며 뺑소니를 한 경위와 이후 있었던 허위 진술, 범인 도피, 증거인멸 교사, 공무집행 방해 등 혐의를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당일 탑승한 차량 3대의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를 인멸한 혐의도 조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