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유재석이 한 방송에서 내뱉은 발언에 ‘인종차별’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유재석은 지난 9일 방송된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했다. ‘국적만 외국인’ 특집으로 꾸며진 이날 방송에는 한국에 거주하는 핀란드인 레오 란타, 나이지리아인 아마라치, 캐나다인 마이클 레이드먼이 출연했다.
이들의 등장에 유재석은 “어디에서 오셨냐”고 물었고, 레오 란타는 “본가는 (경기도) 용인 수지다. 고향은 양재 쪽인데, 아버지가 그쪽에 있다. (생후) 100일 때 핀란드에서 한국으로 왔다”고 밝혔다.
란타는 “초등학교 다니다가 졸업할 때쯤 핀란드로 유배를 갔다. 그때 핀란드어를 몰라서 핀란드어를 한글로 썼다”며 “한국에서 생활한 지 25년 됐고, 핀란드에서 생활한 기간보다 훨씬 길다”고 설명했다.
나이지리아인 아마라치는 서울 이태원에서 태어났으며, 한번도 조국에 가본 적이 없다고 했다. 그는 “(한국에서) 태어나서 쭉 자랐다. 비행기도 안 타봤고 배도 안 타봤다. 국적만 외국인”이라고 소개했다.
논란이 된 장면은 다음 부분이다. 이에 유재석이 출연진들에 “한국어를 너무 잘하신다”, “말투나 모든 게 한국인” 등 감탄을 연발한 장면이 ‘인종차별’ 논란으로 퍼진 것.
방송 이후 일부 시청자는 유재석의 이 같은 발언이 해외에서는 자칫 인종차별 문제로 번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서구권에서는 국적과 상관없이 외모만으로 ‘영어를 잘한다’고 평가하는 건 차별로 여기는 분위기다.
앞서 한국계 캐나다인인 아이돌그룹 NCT 마크도 2018년 미국 매체와 인터뷰에서 비슷한 질문을 받았다. 당시 마크는 매체에 캐나다 국적임을 알렸지만, 매체 측은 “영어를 정말 잘한다”고 칭찬했다. 인터뷰 진행자는 인종차별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일각에서는 반박했다. 이날 ‘유퀴즈’ 출연진이 한국 국적이 아닌 외국인이었다는 점에서 유재석의 발언을 인종차별로 보긴 어렵다는 목소리도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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