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한정수(51)가 2017년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친구 고(故) 김주혁을 떠올렸다.

한정수는 24일 오후 방송된 채널A 예능프로그램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 출연해 절친했던 김주혁이 세상을 떠난 뒤, 공황장애와 수면장애를 앓고 있다고 고백했다. 당시 김주혁의 죽음을 현실로 받아들이지 못해 방황하기도 했다고.

한정수 인스타그램

한정수는 “가장 친한 친구였는데 5년 전 갑작스럽게 사고가 나 세상을 떠난 친구를 잃은 상실감으로 병이 왔다”며 “세상에 나 혼자 남겨진 느낌. 이제 나밖에 없구나라고 느꼈다. 아직도 나 혼자 뿐이란 생각이 든다”고 털어놨다.

또 비보를 들었을 때 심경을 떠올리며 “갑자기 전화가 왔는데 거짓말인 줄 알았다. 회사에 물어보니 사실이라고 하는데 슬프단 느낌이 아니고 그냥 멍해졌다. 현실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인정할 수 없었다”고 했다.

한정수 인스타그램

이어 “그 일을 겪기 전까지는 원래 밝은 성격이었다”며 “그 이후 신나게 웃어본 적이 없다”고 했다. 또 이같은 상실감에 결국 당시 만나던 여자친구와도 결별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한정수의 사연을 들은 오은영 박사는 “외상 후 애도증후군”이라며 김주혁의 사고가 트라우마가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애도 과정을 거쳤다고 안 슬픈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대부분 일상으로 돌아오려 노력하는데, 한정수는 일상회복이 잘 안 된 느낌”이라며 안타까워했다.

한정수 인스타그램

한정수는 오 박사의 조언에 따라 김주혁에게 보내는 이별 편지를 띄웠다. 그는 “내 욕심에 너를 너무 오랫동안 놓지 못하고 곁에 두고 싶어 붙잡고 있었던 것 같다”며 “내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한 장으로 남기고 싶다. 또 새로운 한 페이지를 써 가야겠지”라고 했다.

이어 “한 번 열심히 살아볼게”라며 “너도 어디선가 바라봐주고 응원해줬으면 좋겠다”고 전해 먹먹함을 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