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계 은퇴를 선언한 가황(歌皇) 나훈아(77)가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를 비판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나훈아는 지난 7일 대구 코엑스 동관에서 펼쳐진 ‘2024 고마웠습니다-라스트 콘서트’ 무대에 올랐다. 계엄령 선포 나흘 후 진행된 공연이었다.
스포츠월드 보도에 따르면 이때 나훈아는 공연 중반쯤 “요 며칠 전 밤을 꼴딱 세웠다”며 “공연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이 됐다”고 털어놨다.
윤 대통령 비상계엄 선포 직후 계엄사령부 명의로 공유된 포고령 1호에는 정당 활동과 일체의 집회·결사 활동 금지, 모든 언론과 출판의 계엄사 통제 등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
나훈아는 “집회가 금지된다는 내용을 보고 ‘우짜면 좋노’ 싶었다”며 “새벽에 계엄 해제가 되는 걸 보고 술 한잔하고 잤다”고 했다.
이후 그는 “국회의사당이 어디고? 용산이 어느 쪽이고? 여당·야당 대표 집은 어디고?”라며 들고 있던 부채를 하늘로 향한 뒤 “이 부채 끝에 (기운을) 모아서 부른다”면서 노래를 이어갔다.
나훈아는 “정치의 근본은 무엇이냐”며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고 배곯지 않게 하는 것이 원리”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에서 문제 되는 거, 이걸로 국회서 밤을 새우고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나훈아는 내년 1월 10일부터 12일까지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리는 공연을 끝으로 은퇴한다.
지난 10월 4일 소속사를 통해 공개한 편지에서 “처음 겪어보는 마지막 무대가 어떤 마음일지 기분은 어떨지 짐작하기 어려워도, 늘 그랬듯이 신명 나게 더 잘해야지 하는 마음이 가슴에 가득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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