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수현 주연의 영화 리얼(2017)이 과거 오디션 과정에서의 ‘강제 노출’ 의혹으로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선 가운데, 해당 영화의 초반 연출을 맡았다가 중도 하차한 이정섭 감독이 입장을 밝혔다.

이정섭 감독은 3월 29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저는 리얼의 감독 크레디트가 없어 공식적으로 해명할 자격은 없지만, 사실 관계에 대한 설명은 드릴 수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오디션 초기 과정에서 저는 현장에 나오지 못하게 되었고, 공정성을 이유로 선발 현장에서는 제외됐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최종 선발된 약 8인의 배우들과는 만날 수 있었고, 그 중 제가 직접 선택한 배우가 신인 한지은이었다. 이후 즐겁게 함께 촬영에 임했다”고 밝혔다. 또한 “조우진 배우 역시 오디션을 거쳐 직접 캐스팅했다. 그와의 첫 만남은 내부자들 VIP 시사회였으며, 그 자리에서 인터뷰 후 작품 참여를 제안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는 거듭 “저는 해당 작품의 공식 감독이 아니기에 이 모든 설명이 해명이 될 수는 없다는 점을 이해해 달라”고 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과거 리얼의 오디션 공고를 인용하며 여배우들에게 수위 높은 노출 연기를 요구했고, 일부 오디션이 클럽에서 진행됐다는 주장까지 제기되며 논란이 증폭됐다. 당시 지원자들은 “노출이 전제된 복장과 연기가 요구됐다”며 불쾌감을 토로하고 있다.

이 영화는 이정섭 감독이 하차한 뒤, 김수현의 소속사 대표이자 가족으로 알려진 이로베가 연출과 제작을 맡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고(故) 설리의 과도한 노출 장면을 둘러싸고 당시 제작진이 이를 강요했다는 의혹도 새롭게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설리의 친오빠 A씨는 관련 의혹에 대해 제작진의 해명을 요구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공식적인 입장은 나오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