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승우(43)가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을 준비하며 겪었던 건강 악화를 고백했다.
소속사 굿맨스토리는 최근 인스타그램에 조승우의 일문일답 인터뷰를 공개했다. 조승우는 “‘오페라의 유령’은 정말 대단한 작품이고 언젠간 꼭 해보고 싶었던 역할이라 ‘기회가 주어졌을 때 도전해보자’라는 마음으로 선뜻 결정했다”며 “하이 바리톤 음역을 소화해야만 했기에 1년이 넘는 장기 공연을 수월하게 할 수 있게 처음으로 보컬 발성 레슨을 꾸준히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우여곡절도 참 많았다. 핑계일 뿐이지만 연습 초반부터 급성 부비동염, 축농증, 비염, 감기가 차례로 찾아와서 연습 내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지경이 돼 연출님을 비롯한 모든 배우, 스태프 분들께 걱정을 참 많이도 끼쳤다”며 “한 달 반이 넘는 시간 동안 아무런 진전이 없고 모두에게 민폐를 끼치는 상황이라 ‘주제넘었습니다. 죄송했습니다’하고 빠져야겠다는 생각까지 했다”고 털어놨다.
조승우는 “불과 드레스 리허설 때까지도 제 목소리는 나오지 않았다. 스트레스는 극에 달했고 부담감은 어깨를 짓눌렀다. 숨이 안 쉬어지기도 했고 다 포기하고 싶었고 모든 시간이 지옥 같았다”며 “뮤지컬을 하면서 처음 겪어보는 일이었다. 받을 수 있는 치료들,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 참담했던 시간을 버티는 것도 더 이상은 어려웠다”고 했다.
그러면서 “동료들의 기도, 팀원들의 응원, 조승우라는 배우를 끝까지 믿어주고 좋은 에너지만 주며 회복에 전념시켜준 모든 배우, 스태프 분들이 덕분에 최종 드레스 리허설부터 점점 소리가 돌아오기 시작했다”며 “아직까지도 회복 중에 있지만 그분들이 아니었으면 아마 첫공은 올리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조승우가 열연 중인 ‘오페라의 유령’은 지난달 부산에서 개막했다. 19세기 파리 오페라 하우스를 배경으로 흉측한 얼굴을 마스크로 가린 채 지하에 숨어 사는 천재음악가 팬텀과 프리마돈나 크리스틴, 크리스틴을 사랑하는 귀족 청년 라울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부산 드림씨어터에서 6월 18일까지 공연하며 7월부터는 서울 샤롯데씨어터에서 관객과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