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임영웅(32)이 프로축구 K리그 시축을 성황리에 마친 가운데, 그의 팬덤 ‘영웅시대’에 대한 훈훈한 후일담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임영웅은 지난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대구FC 경기에서 시축과 하프타임 공연을 선보였다. 과거 축구선수로 활약했던 만큼 축구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임영웅은 이날 역시 특별한 매너로 눈길을 끌었다. 경기장 잔디 훼손을 우려해 본인과 댄스팀 모두 축구화를 신고 공연했고, 행사 거마비 제안을 거절하고 모든 비용을 사비로 해결했다는 사실도 알려진 것이다.
미담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이번에는 그의 팬클럽 ‘영웅시대’에 대한 이야기가 온라인상에서 주목받았다. 애초 관중이 몰릴 것을 대비해 공지한 내용을 철저히 지키며 남다른 관람 매너를 보였다. 팬클럽 응원 도구 대신 K리그를 응원하는 플래카드를 직접 제작해 나눔했고, 원정팀인 대구FC 색이자 임영웅 상징색인 하늘색 옷을 입지 않았다. 대신 FC서울의 머플러를 구매해 선수들을 함께 응원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경기 후 쓰레기 하나 남지 않은 깨끗한 관중석 사진이 올라오기도 했다. 사진을 올린 네티즌은 “축구 관람 에티켓도 잘 지켜주시고 본인 좌석 뒷정리까지 깔끔하게 하셨다”고 적었다. 또 영웅시대가 준비한 플래카드에 “K리그 모든 축구선수에게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경기 관람은 끝까지! 주변 정리 후 퇴장해주시길 당부드립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것도 포착됐다.
또 다른 축구 커뮤니티에는 “영웅시대 회원에게 축구장 안내를 해줬다가 10만원짜리 유니폼을 선물 받았다”는 후기가 전해지기도 했다. 여기에는 “그 가수에 그 팬이다” “선한 영향력” 등의 댓글이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