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정화(40)가 남편 유은성의 뇌암 판정 소식을 들었을 당시 심정을 털어놓으며 눈물을 보였다.
김정화는 10일 전파를 탄 SBS 예능프로그램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에 남편 유은성과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유은성이 병원을 찾아 검진 받는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유은성은 올해 초 뇌암 판정을 받고 추적 관찰을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유은성은 “작년 9월 갑자기 두통이 생겼다. 두통이 없는 사람인데 일주일 동안 안 없어졌다”며 “시력도 안 좋아져서 종합검진을 자세하게 받았다. 2주 뒤 결과를 받는 거였는데 병원에서 최대한 빨리 오라더라. 세포에서 안개꽃처럼 다발성으로 보이는데, 저등급 신경 교종(뇌암) 판정을 받았다”고 했다.
이어 “아내한테도 아이들한테도 짐이 되는 것만 같아 너무 미안했다. 가족들 모르게 혼자 많이 울기도 했다”며 “11년 전 (김정화의) 어머니가 돌아가셨는데, 결혼 전 (김정화가 어머니의 투병 생활을) 혼자 감당하는 게 안타까웠다. 이 사람을 내가 옆에서 돌봐야겠다 싶었다”고 회상했다.
김정화는 “저한테 엄마는 너무 큰 사람이었다. 제 모든 것이었다. 삶의 모든 걸 잃은 것 같았다”며 “다시 일어설 생각을 안 해도 괜찮았는데 그때 남편을 만나 아름다운 가정이 생겼다. (그런데) 11년 만에 이런 일을 또 마주하게 되니 그때처럼 모든 게 무너지는 것 같았다”고 털어놨다.
또 남편의 첫 검진부터 수술 여부를 결정하기까지 걸린 3개월이 지옥 같았다며 “수술하면 90% 이상은 장애가 있을 수 있고 50%는 사망할 수 있다고 하더라”고 했다. 그러면서 “종양이어도 좋으니 수술만 안 하게 해달라고 매일 기도했다”고 떠올렸다.
다행히 유은성은 수술은 피한 상황. 김정화는 “‘만약 수술해야 하면 어떡하지? 아이들은? 부모님은? 나는 어떻게 살아가지?’라는 생각을 했다”며 “수술을 ‘아예 안해도 된다’는 아니고 문제가 생기면 해야 하는 상황이다. 지금은 수술을 안 하게 된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안도했다.
김정화는 2000년 가수 이승환의 히트곡 ‘그대가 그대를’ 뮤직비디오 주인공을 맡으며 연예계 데뷔했다. 이후 MBC 시트콤 ‘뉴 논스톱’에 출연해 청춘스타로 발돋움했으며 드라마 ‘태양 속으로’ ‘쩐의 전쟁’ ‘스토브리그’ 등에서 연기했다. CCM 가수 겸 작곡가인 유은성과는 2013년 결혼해 슬하의 두 아들을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