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팝스타 브루노 마스(37)의 6월 국내 공연 소식이 전해지면서, 9년 전 정태영(62) 현대카드 부회장의 ‘흑역사’가 재소환 되고 있다. 당시 그가 브루노 마스 측 내한 요청에 “울림이 작다”며 퇴짜를 놨던 일화다.
브루노 마스는 오는 6월 17일과 18일 양일간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서 공연을 펼친다. 그의 내한은 이번이 두 번째로 2014년 이후 9년 만이다. 이 공연은 현대카드 콘서트 브랜드 ‘슈퍼콘서트’의 27번째 행사이며 10만 명 이상의 역대 최대 규모다.
이같은 브루노 마스의 공연 소식이 지난 20일 전해지자 여러 소셜미디어(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2014년 정 부회장이 올렸던 페이스북 글이 재조명됐다. 당시 글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적혀있다.
“요즘 어떤 해외가수가 한국 공연을 하기로 하고 현대카드에 연락을 주었다. 한국 초연으로 공연 완판은 너무 확실한 아티스트. 2~3년 전 같으면 당연히 슈퍼콘서트로 진행했다. 그러나 이제 슈퍼콘서트에도 영혼이 깃들어야 할 때라 패스했다. 인기는 최고이지만 아직은 젊고 앨범도 몇장 없는지라 울림이 작을 것 같아서. 이 담에 더욱 깊이지면 꼭 초대하려고.”
여기에는 아티스트의 실명이 언급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단 2장의 정규앨범만으로 그래미상 후보에 18번이나 올랐던 브루노 마스를 가리킨 것이라는 추측이 나왔고, 이후 정 부회장은 2021년 음성 SNS ‘클럽하우스’에서 해당 아티스트는 브루노 마스였다고 직접 밝혔다.
정 부회장은 브루노 마스의 내한 소식을 전하며 과거 자신의 ‘흑역사’를 유쾌하게 인정했다. 그는 20일 페이스북에 “숙명의 슈퍼콘서트. 구원을 간청하였습니다. 이 나라에서 떳떳하게 살려고ㅠㅠ5만명 공연 2회로 콜드플레이와 같은 역대급 사이즈의 슈퍼콘서트입니다. 엄청난 스테이지 기대하세요”라고 썼다.
네티즌들은 “이제 울림이 생긴 건가” “드디어 영혼이 깃든 모양” “이제는 용서해드리겠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브루노 마스의 한국행을 반겼다.
한편 브루노 마스는 21세기를 대표하는 싱어송라이터이자 글로벌 팝스타이다. 노래는 물론 춤, 작곡, 연주, 퍼포먼스 등 전 분야에서 활약해 팝의 전설 마이클 잭슨에 비견되는 최고의 아티스트라는 평가를 받는다. 높은 음악적 완성도로 지금까지 총 15번의 그래미 어워드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최근 앤더슨 팩과 R&B 소울 듀오 ‘실크 소닉‘(Silk Sonic)을 결성한 뒤에도 ‘Leave the Door Open’ 등의 히트곡을 내며 그래미에서 4개 부문을 수상했다.
공연 예매는 인터파크 티켓에서 가능하며 현대카드 회원 선예매와 일반 예매로 나뉜다. 회원 선예매는 27일 낮 12시부터, 일반 예매는 28일 낮 12시부터 시작된다. 가격은 좌석에 따라 25만원부터 7만7000원까지 다양하다. 회당 1인 4매 한정이며 현대카드로 결제 시 20% 할인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