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 박사가 지난해 말 겪었던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아동성추행 논란에 대해 다시 한번 입을 열었다.
오 박사는 15일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많이 아팠다. 만약 내가 10년, 20년 더 젊었다면 더 많이 아팠을 것 같다”며 “나이가 있는 게 다행이었지만 그래도 아프긴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다시 한번 생각해봤다. ‘내가 해야 할 일이 뭔가’ ‘나라는 사람에게 어떤 것들을 도움받길 원하는가’ 깊은 성찰을 하고 반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리 제가 좋은 의도를 가지고 있고 본의가 아니라도, 대중이 불편할 수 있다. 무엇보다 아이에 대한 걱정을 많이 하시더라. 그 걱정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희망을 얻기도 했다”며 “송구스럽고 죄송하다.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책임감을 느꼈다”고 했다.
논란 이후 변화에 대해서도 “방송할 때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회의한다”며 “PD와 작가와 공부한다. 그런 시간을 더 많이 쓰면서 조금이라도 도움 되는 프로그램이 되려고 한다. 더 많이 애쓰고 있다”고 했다. 또 “많이들 걱정하시고 불편해하셨는데 뼈 아픈 충고를 가슴 깊이 새기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논란의 방송은 지난해 12월 19일 방송된 ‘결혼지옥’ 20회로 한 재혼 가정의 고민을 다뤘다. 문제는 남편이 7살 의붓딸에게 주사를 놓는다며 엉덩이를 손가락으로 찌르고 포옹을 하는 등 원치 않는 신체접촉을 한 장면이었다. 부부는 양육관 차이로 계속해 갈등을 빚어왔고 아내는 남편을 아동학대로 신고까지 한 상황이기도 했다.
시청자 여론이 악화하자 제작진은 사과문을 내고 해당 회차 다시보기를 삭제했다. 그러나 비판은 계속됐고 진행자인 오 박사에게까지 번졌다. 이에 오 박사는 입장문을 통해 “해당 방송분에 제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아 의도와 다르게 전달된 부분이 있다”며 “제가 마치 아동 성추행을 방임하는 사람처럼 비춰진 것에 대해 대단히 참담한 심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