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평론가 김갑수가 배우 박은빈의 수상소감을 두고 불편함을 내비쳤다.
김갑수는 1일 공개된 웹예능 ‘정영진 최욱의 매불쇼’에 출연해 지난달 28일 진행된 제59회 백상예술대상 이야기를 다뤘다. 그는 수상자들의 소감을 언급하며 “우리가 스피치가 달려서 모든 시상식에서 ‘감사합니다’로 끝나는 건 이제 포기 상태다. 거의 전 수상소감 멘트 80~90%가 ‘누구누구한테 감사합니다’이다”고 불평했다.
이어 “진심은 개인적으로 표현하면 안 되냐. 3시간짜리 시상식 자체도 하나의 프로그램”이라며 “개인적으로 감사한 거야 알아서 할 일이고 자기의 생각, 작품 활동할 때 어려움, 앞으로의 생각 등 여러 가지 얘기할 것이 많을 텐데”라고 했다.
또 “스피치가 안 되는 건 어릴 때부터 그렇게 살아와서 그런거다. 거기까지는 포기하겠는데, 대상 받은 박은빈씨. 훌륭한 배우고 앞으로도 잘 할 거다. 근데 울고불고 코 흘리면서 아주”라며 당시 대상을 수상한 박은빈을 언급했다.
김갑수는 “시상식이 아니라 어떠한 경우에도 타인 앞에서 감정을 격발해서는 안 되는 거다. 훌륭한 배우이기 때문에 아끼는 마음으로 얘기하는데”라며 “호명이 되니까 테이블에서 무대 나오기까지 30번 이상 절하면서 나온다. 주위에 모든 사람에게. 여배우가 꾸벅꾸벅. 이게 무슨 예의냐. 그러다 자빠지고 팡파레 터지니까 나와서 엉엉 울고”라고 했다.
그러면서 “품격이라는 게 있어야 한다. 심지어 18살도 아니고 서른 살이나 먹었으면”이라며 “송혜교씨한테 좀 배워라. 대상 수상의 가치를 폄하하려는 의도는 아니다”라고 했다.
진행자 최욱은 “오해 살까봐 그러는데 3주 전 방송 보시면 우리가 송혜교를 지지할 대 박은빈을 가장 좋아하셨다”며 분위기 전환을 시도했다. 그러나 김갑수는 “배우로서는 훌륭하다”면서도 재차 “모든 시상식장에서 자기 생각을 말해라. 기쁜 건 알겠는데 코 흘리고 울며불며 하신 분들은 그러지 마시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