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아이유(30·본명 이지은)가 음원 표절 혐의로 경찰에 고발당한 후 그의 대표곡 ‘좋은날’과 ‘분홍신’을 만든 이민수(47) 작곡가가 입을 열었다.

이민수는 11일 인스타그램에 글을 써 “오랜만에 드리는 인사가 어려운 이야기의 시작이어서 무거운 마음이다. 어제 오후 제가 작곡한 아이유의 두 곡 ‘좋은날’과 ‘분홍신’이 표절 의혹을 받고 있다는 기사를 읽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분홍신’은 발매됐던 2013년 문제에 관해 언론 보도자료를 통해 반박했었고 더 이상의 견해는 무의미하여 자제해왔다”며 “하지만 최근 확대, 재생산을 넘어 도를 넘는 아티스트에 대한 비난에 조심스럽게 글을 적어 남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좋은날’ 그리고 ‘분홍신’ 작업할 때 타인의 곡을 참고하거나 염두에 두고 작업하지 않았다”며 “그 누구의 마음에도 아이유를 사랑하시는 여러분들 마음에, 특히 아이유의 마음에도 ‘분홍신’과 ‘좋은날’의 저작자로서 상처를 남기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했다.

앞서 경찰에 따르면 지난 8일 아이유가 다른 아티스트 음원을 표절해 저작권법을 위반했다는 내용의 고발장이 접수됐다. 문제가 된 곡은 대표곡들인 ‘분홍신’ ‘좋은날’ ‘삐삐’ ‘가여워’ ‘부’(Boo) ‘셀러브리티’(Celebrity) 등 총 6곡이다.

이중 아이유는 ‘셀러브리티’ 작곡과 ‘삐삐’ 프로듀싱에 참여했다. 이민수는 ‘분홍신’ ‘좋은날’을 작곡했고 ‘가여워’의 작곡가는 PEEJAY와 최갑원, ‘부’의 작곡가는 한상원이다. 이민수는 브라운아이드걸스의 ‘다가와서’ ‘L.O.V.E’ ‘My style’ ‘아브라카다브라’(Abracadabra) ‘사인’(Sign) 등을 만들었고, 아이유와도 ‘잔소리’ ‘시간의 바깥’ 등을 작업한 인물이다.

아이유에 대한 표절 의혹은 그동안 유튜브 등 온라인상에서 꾸준히 제기돼 왔다. 특히 ‘분홍신’은 2013년 발매 직후 해외 뮤지션 넥타(Nekta)의 ‘히어스 어스'(Here’s Us)와 멜로디가 유사하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당시 소속사였던 로엔엔터테인먼트는 “완전히 다른 노래”라며 부인했다.

이번 논란에 현재 소속사 이담(EDAM)엔터테인먼트는 전날 입장문을 내고 “허위 사실이 마치 사실인 것처럼 악의적인 내용으로 아티스트의 명예를 훼손하는 것은 명백한 불법 행위고 이는 강력한 법적 조치 대상임을 강조 드린다”며 “당사는 인격 모독 및 명예훼손 등 악성 게시물을 반복적으로 게재하는 범죄 행위를 자행하거나 허위 사실을 재생산할 경우 선처 없는 법적 대응을 진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사진=아이유 인스타그램, 나무위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