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허정민(41)이 과거 드라마 제작사에게 당한 갑질을 폭로하며 함께 피해를 입었다고 언급한 배우는 고규필(41)인 것으로 드러났다.

허정민은 17일 인스타그램에 “10년 전 이맘때 KBS 드라마 미니시리즈 대본 리딩실을 기쁜 마음으로 뛰어갔었다. ‘이 드라마로 빚을 갚겠다. 성공하겠다. 내 꿈이 이제 이뤄진다’고. 하지만 3층 복도에서 낯선 사내가 나와 ‘고배우’의 뒷덜미를 잡고 구석 골방에 끌고 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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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 사내가) ‘내가 이 드라마 제작사 대표인데 잠깐 해외 출장 갔을 때 너희 같은 놈들을 감독 마음대로 캐스팅해 열이 뻗친다’고 하더라”며 “그리고서는 나의 손때 묻은 대본, 고배우의 대본을 그 자리에서 뺏더니 ‘이건 너희들이 할 수 있는 역할이 아니야. 나중에 잘 돼서 다시 와’ 하는데 내 역할은 나중에 보니 ‘초 머시기’ 아이돌이 하더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고배우와 나는 KBS 옆 술집에서 엉엉 울며 술만 냅다 들이켰다. 대표라는 놈한테 대본을 뺏기지 않으려는 고배우의 손떨림을 잊지 못한다”며 “10년이 지났는데 솔직히 내 작은 돌멩이가 이렇게 크게 될줄 몰랐다. 하루종일 어리둥절했다. 근데 기왕 이렇게 된 거 그냥 하소연 좀 하겠다. 그 고배우는 대한민국에서 내로라하는 배우가 됐고 난 나를 내려놓았다”고 했다.

허정민은 이 글에서 동료배우를 ‘고배우’라고만 표현했다. 때문에 한때 온라인에서는 고경표 등 여러 고씨 연예인을 언급, 추측하는 글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허정민은 이후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해당 인물이 고규필인 것을 밝혔다. 이날 고규필과 나눈 카카오톡 대화 일부를 공개하면서다. 여기에서 허정민은 “규필아 나의 인스타 기사에 고배우는 너야. 언급해서 미안해. 니가 지우라면 지울게”라고 보냈고, 고규필은 “아냐아냐. 힘내힘내. 조만간 소주 한잔해”라고 답장했다.

글이 화제되자 네티즌들은 문제의 KBS 드라마와 허정민 대신 역할을 꿰찬 아이돌 출신 배우에 대한 추측을 이어가고 있다. 허정민이 ‘초 머시기’라고 언급한 것을 두고는 아이돌 그룹 ‘초신성’이 아니냐는 댓글도 다수 나왔다.

앞서 허정민은 전날 KBS 새 주말드라마 ‘효심이네 각자도생’을 공개 저격해 논란을 산 바 있다. 그는 “두달 동안 준비했어. 근데 작가님께서 허정민 싫다고 까버리시네”라는 글을 썼고, 이에 ‘효심이네 각자도생’ 측은 캐스팅 과정에 조정선 작가의 개입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김형일 PD와 허정민이 지난 3월 한 차례 미팅을 가진 것은 맞지만, 제작진 논의 결과 극중 캐릭터와 맞지 않는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는 것.

이후 허정민은 “정리를 하자면 처음에는 캐스팅이 됐는데 작가의 개입은 없었고 그냥 제작진 판단으로 무산시킨 거고 저는 뒤늦게 통보 받고 미친X처럼 글 올리고 난리 부르스를 친 것”이라며 “제작진 배우분들께 깊은 사과를 드린다. 제가 많이 모자랐다”고 했다. 다만 그러면서도 “결국 사과는 1도 없네”라며 불편한 심정을 내비쳤다.

<사진=허정민·고규필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