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태리(33)가 유튜브 영상에 외국어 자막을 달아줄 제작자를 ‘재능 기부’로 구한다는 글을 올렸다가 뭇매를 맞고 있다. 소속사가 나서 해명문을 올렸지만 공분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김태리는 22일 인스타그램에 “유튜브 댓글을 보니 정말 많은 나라의 팬분들이 계시더라. 모두에게 자국의 언어 자막을 드릴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 이런 아이디어가 떠올랐다”며 “태리의 자막 제작 스피드가 너무나 답답해 ‘내가 하면 금방인데?’ 생각하고 직접 번역에 뛰어들고 싶으신 각국 숨은 실력자분들이 혹시 계시지 않을까? 그래서 따란~~이름하여 ‘이 번역이 거긴가’”라는 글을 썼다.

이어 “이 프로젝트는 재능 기부로 이뤄진다”며 “관심 있으신 분들은 이곳에 양식을 채워주시면 저희 팀이 다시 연락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이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수익을 기부하는 공익 콘텐츠도 아닌 사적 콘텐츠에 재능 기부를 요구하는 게 적절하냐는 비판이 나왔다. 김태리 측이 ‘열정페이’를 당연하게 여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논란이 거세지자 김태리는 곧바로 해당 글을 삭제했다.

이후 공개적인 사과에 나선 건 소속사였다. 매니지먼트mmm은 23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거기가 여긴가’(김태리 브이로그)의 모든 시리즈 영상물에서는 광고를 포함한 그 어떤 부분에서도 수익이 창출되지 않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누군가의 마음을 수익 창출과 견주는 것 또한 아니다”라며 “김태리가 ‘거기가 어딘가’를 시작하기로 마음먹고 첫 발을 내디뎠을 때부터 현재 진행하는 영어 자막까지 오직 팬분들을 위한 마음 하나였다”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언어 자막 번역에 대한 도움을 요청드린 것 역시 더 많은 해외 팬분들이 영상을 즐겨주셨으면 하는 마음만으로 시작한 일이었다”며 “이런 마음과는 다르게 저희의 부족함으로 다수의 분들에게 불편함을 드리게 돼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또 “결단코 ‘거기가 여긴가’의 모든 과정에서 누군가의 마음이 옳지 않게 쓰이는 것을 바란 적 없고 지극히 당연하게 지급돼야 하는 부분이 있다면 정당하게 지급 되었음을 알려드린다”며 “이 모든 과정에서 불편함을 느끼신 분들이 계신다면 다시 한번 진심으로 죄송한 말씀 전한다”고 덧붙였다.

소속사가 진화에 나섰지만 일부 대중들의 싸늘한 반응은 여전하다. 해당 해명글 아래는 “사과 한마디 없이 글을 삭제한 게 더 화난다” “팬들이 무슨 호구인 줄 아냐” “수익 창출을 안 한다고 남의 용역을 착취해도 되는 건 아니다” “이 글에서 조차 재능 기부 철회 내용은 빠져 있다” “김태리와 회사의 수익 유무는 이번 사안에서 전혀 고려될 일이 아니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한편 김태리는 다음 달 23일 오후 10시 첫 방송되는 SBS 드라마 ‘악귀’로 시청자들을 만난다. 악귀에 씐 구산영(김태리)과 그 악귀를 보는 민속학 교수 염해상(오정세)가 의문의 죽음을 파헤치는 이야기다. 김은희 작가의 신작이다.

<사진=김태리 인스타그램, 매니지먼트mmm 유튜브·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