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전종서(29)가 세상을 떠난 아버지를 그리워했다. 전종서의 아버지는 최근 소뇌위축증으로 눈을 감았다.
전종서는 16일 인스타그램에 아버지 영정사진을 올린 뒤 “내 데뷔와 동시에 병을 진단 받은 아빠를 뒤로하며, 지금까지 6년 동안 연기하며 괴로운 날이 참 많았다. 긴 터널 같았던 시간에 가끔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며 무얼 느꼈을지, 난 감히 헤아릴 방도가 없어 비통하다”면서 “내 몸이 닳아 없어지도록 아버지를 간병해온 엄마와 그런 그녀를 떨리는 손으로 어떻게든 안아 주려던 아빠의 모습을 통해 진정한 사랑을 수도 없이 목도하며 어린 딸의 분노를 씻어내렸다”고 썼다.
이어 “고통이 무엇인지 살면서 처음으로 느끼고 있다. 지는 노을도 아버지처럼 느껴진다. 아빠는 아프게 하던 육신을 드디어 벗어던졌다고 여기며, 매일 아침마다 어린 나를 학교에 데려다 주며 운전하던 아빠의 옆모습과 ‘우리 딸 종서 사랑해요’ 라고 써준 수많은 손 편지들. 행여나 나에게 상처가 될까 봐 소리 한번 지른 적 없던 사람. 그래 놓고도 나에게 너무 많은 가르침을 주고 가신 분이다”라고 덧붙였다.
전종서는 “살아 생전 평생을 유리알처럼 날 대한 바보같은 나의 아빠에게. 아버지 계신 곳에 뜨겁게 외친다”며 “아빠, 내가 아빠를 정말 미친듯이 사랑했어. 아빠 고생했어요. 아빠 존경해요. 아빠 영원히 사랑해요”라고 전했다. “이제는 말라버린 엄마를 다시 살찌우며 아버지 올라가시는 길 함께 눈물로써 축복해준 한 분 한 분께 감사 인사 드린다. 이 너무 잔인한 소뇌위축증을 앓고 있는 모든 환우들과의 가족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세상 모든 아버지들을 응원하며”라고 했다.
고인은 12일 별세했다. 전종서는 외동딸이다. 남자친구인 이충현(33) 영화감독과 함께 상주로 조문객을 맞았다. 전종서는 다음 달 할리우드 진출작인 ‘모나리자와 블러드문'(감독 애나 릴리 아미푸르)으로 국내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