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다이하드’ 시리즈로 유명한 할리우드 배우 브루스 윌리스(67·Bruce Willis)가 최근 치매 판정을 받았다.
16일(현지시각) 여러 외신에 따르면 윌리스 가족은 이날 성명을 통해 그가 전두측두엽 치매(FTD) 증상을 보인다는 의사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전두측두엽 치매는 전체 치매 중 약 1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65세 미만의 사람들에게 자주 발생한다. 환자 절반 정도가 가족력을 가진다.
또 전두측두엽 치매 환자 대부분은 단어를 선택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언어를 사용하고 이해하는 일이 어려워지며 말하기 능력을 잃어 실어증에 걸리는 경우가 많다. 주의력을 필요로 하는 일도 어려워진다. 윌리스 역시 지난해 3월 실어증 진단을 받고 은퇴를 선언했었다.
윌리스 가족은 “실어증 진단 후에도 병세는 계속됐다. 더 구체적인 진단을 받았고 그가 전두측두엽 치매를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불행히도 의사소통의 어려움은 윌리스가 직면한 질병의 한 증상일 뿐이다. 고통스럽기는 하지만 명확한 진단을 받게 돼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는 누구에게도 발생할 수 있는 질병이다. 우리는 미디어의 관심이 이 질병에 집중돼 훨씬 더 많은 연구가 이뤄지길 바란다”며 “윌리스는 항상 다른 사람을 돕고 중요한 문제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자신의 목소리를 사용해왔다. 우리는 그가 가능하다면 이 질병이 어떻게 많은 이들과 그 가족들에게 영향을 미치는지 알리고 싶어 했으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1970년대 브로드웨이 무대에서 연기 생활을 시작한 윌리스는 아놀드 슈왈제네거·실베스터 스탤론과 함께 20세기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액션배우로 불렸다. 1987년 ‘다이하드’ 시리즈 주인공 존 맥클레인 역을 맡아 세계적인 배우로 자리매김했고, 골든글로브상과 에미상 등을 수상했다. 2006년에는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외에 ‘펄프 픽션’ ‘제 5원소’ ‘아마겟돈’ ‘식스센스’ ‘언브레이커블’ 등의 작품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