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카라 멤버 박규리(35)가 전 연인의 사기 혐의와 관련해 참고인 조사를 받은 가운데, 이 일로 쏟아지는 관심에 속상한 심경을 드러냈다.
박규리는 22일 인스타그램에 “하루에도 몇 번씩 글을 썼다 지웠다가, 머릿속에 온갖 문장이 떠올랐다 사라졌다를 반복하다가, 어제오늘 기사 타이틀을 보고 폭포수같이 터져 나와서 쓰는 글”이라고 시작하는 장문을 게재했다.
그는 “주변 사람들은 참다 보면 어느샌가 상황이 나아질 거라고 위로를 해줬다. 나도 그렇게 ᅟᅢᆼ각했었다. 설마 뭐가 더 있겠느냐고”라며 “그런 나를 비웃듯 새해가 돌아올 때마다 빅X이 날아오고, 그때마다 기삿거리로 내가 ‘그’ 대신 타이틀에 오르내리고, 방패막이가 돼주고, 자극적인 기자 세목들을 클릭하며 사람들은 속 빈 강정 같은 되는 대로 나오는 소리들을 내뱉어댄다”고 했다.
이어 “나는 직업상의 이유로 입을 다물고 모든 걸 감내하고 있는데. 그냥 다 떠나서 조금 숨 쉬면서 열심히 살아보려고 하면 뭐가 나와서 또 엮어서 끄집어 내려가고, 간신히 회복돼서 또 열심히 해보려고 하면 또 엮어서 터진다”며 “이제는 삶에 있어서 뭘 시도하기 두렵다. 내가 잘못한 게 있다면 관계를 보다 더 일찍 정리하지 못한 게 가장 큰 잘못”이라고 말했다.
또 “나는 지금 훨씬 이전부터 정해진 일정이었던 일본 팬미팅에 가고 있다. 공식입장에서 밝혔듯 나는 얽힌 바가 없으니 사람을 어디 도망가는 것처럼 매도하지 마시고 모두 밝혀진 사실에 의거해 글을 썼으면 한다”며 “솔직히 아무것도 하기 싫고 아무 의욕도 없는 요즘”이라고 했다.
마지막에는 “이 상황에서 실질적인 잘못을 했을 누군가는 뒷동선에서 잘 살아가고 있을 텐데 이 모든 것들도 너무 억울하고 가슴이 답답하다. 숨을 쉬고 싶다”며 “팬들과 멤버들에게도 미안하고 해야될 일들이 남아있기에 지금은 마음대로 훌쩍 떠나버릴 수도 없다. 남은 정신줄 놓아버리지 않게 저 좀 도와 달라”고 덧붙였다.
박규리는 인스타그램 스토리에도 전 연인이 언급된 자신의 언론 보도들을 캡처한 뒤 “헤어진 지가 언젠데. 모두가 지겹다. 언제쯤 벗어날 수 있을까”라고 썼다.
한편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부장 이승형)는 미술품 연계 P코인을 발행한 P사 대표 송모(23)씨를 사기 혐의 피의자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이 과정에서 P사 큐레이터 겸 최고홍보책임자(CCO)로 일했던 박규리 역시 지난달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박규리 소속사는 공식입장을 내고 “수사기관에 참고인으로 소환된 사실은 있으나 관련 사업과는 관계가 없다”며 “참고인 진술 과정에서 코인사업과 관련해 불법행위에 가담하지 않았고 어떠한 부당한 이득도 취득하지 않았음을 명확히 소명했다”고 밝혔다.
박규리와 송씨는 2019년 10월 연인임을 인정하고 공개 연애를 이어왔다. 송씨는 충북 지역 중견 건설사 창업주의 손자로, 당시 재벌 3세와 걸그룹 멤버의 핑크빛 만남으로 화제를 모았었다. 그러나 두 사람은 2021년 결별 소식을 알리며 갈라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