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레이디스코드’ 멤버 이소정이 교통사고로 먼저 떠난 두 멤버를 그리워했다.
이소정은 22일 유튜브 채널 베짱이엔터테인먼트에 공개된 ‘시대의 大만신들’에 출연해 2014년 겪었던 교통사고를 언급했다. 당시 레이디스코드는 대구 일정을 마치고 서울로 올라오던 중 멤버들이 탄 승합차가 빗길에 미끄러져 가드레일을 들이받는 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로 멤버 권리세와 고은비가 세상을 떠났다.
이소정은 “그해 가을에 너무 바빴다. 새벽에 끝나고 비가 많이 왔는데 매니저님이 빨리 집에 데려다주고 싶어 과속 운전을 심하게 하시다가 큰 사고가 났다”며 “그 사고로 두 명의 언니가 하늘로 갔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남은 세 명 중 저만 언니들 꿈을 안 꿨다. 두 명은 환각이 보일 정도로 힘들어했다. 언니랑 동생이 ‘나 어제 은비랑 리세 왔다 갔어’라고 얘기를 해줬는데 저는 꿈에 한 번도 안 나왔다”며 “사실 제가 많이 다쳐서 저만 사고 당시 기억이 없다. 저만 의식이 없었고 다른 두 명은 그 사건을 다 본 거다. 트라우마 때문에 멤버들이 꿈에 나오고 헛것이 보인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제가 더 나은 상황이라고 생각했다. 더 열심히 해야 된다고 해서 멤버들을 거의 끌고 갔다. 마음이 힘드니까 멤버들이 힘들어했다”며 “어떻게 다섯 명이 했던 무대를 셋이 하나. 그래서 우리는 절대 해체하면 안 되고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소정은 “사고 났을 때 3일 동안 기억이 아예 없다. 머리를 많이 다쳤고 오른쪽 얼굴이 다 부서졌다. 지금도 감각이 없다. 처음 기사가 났을 때 ‘이소정이 혼수상태에 있다’고 났을 것”이라며 “혼자 살아났다는 게 너무 힘들었고 죄책감이 들었다. 너무 감사한 일이지만 죄책감이 너무 컸다. ‘내가 웃어도 되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날이 제 생일이었다. 돌아오는 휴게소에서 멤버들이 초코파이를 해서 차에서 생일 축하를 해줬다. 그러고 오다가 사고가 난 것”이라며 “항상 상상을 많이 한다. 나중에 시상식에서 상을 받게 된다면 언니들 이름을 꼭 이야기하고 ‘고맙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눈물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