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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와 동시에 은퇴를 해야만 했던 가수 오리(31·본명 백지현)가 무려 15년 만에 근황을 공개했다.
오리는 14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 영상을 통해 최근 모습을 공개했다. 카메라 앞에 선 오리는 15년 전 앳됐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은 얼굴이었다. 그는 “한숨도 못 잤다. 레전드라고 가끔 말씀해 주시는데 너무 부끄러운 얘기고 잘살고 있는 오리라고 한다”며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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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는 2008년 1월 KBS ‘뮤직뱅크’를 통해 데뷔했다. 당시 데뷔 타이틀곡 ‘눈이 내려와’를 열창했으나 음이탈과 불안한 음정으로 굴욕을 맛봐야 했다. 게다가 무대 전 MC였던 유세윤이 “이 분 분명히 뜹니다”라는 멘트를 해 이후 웃음거리가 되는 고통을 안기도 했다. 가수 아이유와 같은 날 데뷔한 ‘데뷔 동기’로 비교되기도 했다.
오리는 “제가 봤을 때 유세윤님도 그것 때문에 굉장히 힘드셨을 것 같다. DM 한번 보냈다. ‘저 가수 오리인데요 그때 진짜 죄송했습니다’라고 보냈던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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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변명으로 들릴 수 있지만 제가 삑사리 냈을 때가 여러 번이었는데 제일 큰 삑사리가 마지막 부분이었다. 왜 그랬냐면 안 그래도 앞서 삑사리가 나서 굉장히 당황한 상황이었다. 근데 갑자기 꽃가루를 뿌리는 거다. 노래를 해야 하는데 꽃가루가 숨 쉴 때마다 입으로 들어왔다. 과도한 다이어트로 인해 몸에 힘이 하나도 없었다. 그 당시 28kg정도 감량한 상태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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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돌았던 금수저설과 음악방송 PD가 아버지였다는 루머 등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오리는 “아버지가 5살 때 돌아가셨다. 집안이 많이 기울었다. 나는 금수저도 아니지만 아빠가 없는데 이 사람들은 내 아빠가 어디 있다고 그러는 거냐. 안 그래도 부재 때문에 사춘기로 힘든데. 많이 속상했었다”고 말했다.
논란의 무대가 끝나고는 어땠을까. 오리는 “회사 사무실로 돌아가 엄마와 사장님이 굉장히 긴 시간 대화를 나누셨고 모든 스케줄을 접자는 얘기를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실력에 대해 비난하시거나 지적해 주시는 건 너무 당연한 일이다. 부족했던 게 사실이기 때문”이라면서도 “다만 ‘빽이 있다’는 얘기들은 사설 저희 가족들이 더 상처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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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생활을 접고 잠적했던 15년간에 대해서는 “직종을 가리지 않고 회사를 계속 다녔다. IT회사, 자동차 관련 회사, 스타트업, 동물병원에서 근무한 적도 있고 굉장히 여러 가지 일을 했다”며 “그때로 돌아간다면 그 친구를 안아줄 것 같다. 부족한 실력이었지만 지우고 싶은 기억은 아니다”라고 했다.
현재는 인터넷 개인 방송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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