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낮 기온이 38도에 육박하며 전국에 폭염 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한 아파트 입주민이 에어컨을 켜고 근무 중인 경비원을 향해 “아이들 등원 시간만이라도 밖에 나와달라”고 요구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입주민의 주장은 아파트 단체 대화방을 통해 퍼지며 ‘갑질’이라는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1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서울 소재 아파트 입주민 단톡방에서 오간 대화 일부가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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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

해당 글에 따르면 한 학부모 입주민은 “오늘 오전에 아이를 등원시키는데도 경비 아저씨는 여전히 시원한 에어컨 밑에 계시더라”며 “어린 아이들이 등원하는 시간만큼은 밖에 나와 있어달라고 부탁까지 드렸는데, 오늘도 앞 동 경비 아저씨가 대신 챙겨줬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덥지만 아이들을 위해 오전 시간만큼은 신경 써주셨으면 좋겠다”고 요청했지만, 이를 접한 다른 입주민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한 입주민은 “경비원에게 부탁은 할 수 있어도, 해주면 감사한 일이고 안 해줘도 문제 삼을 수는 없다”며 “폭염 속 에어컨 밑에 있는 게 왜 문제냐”고 반박했다.

또 다른 주민은 “자기 아이가 소중하면 직접 데려다 줘야지, 경비원이 무슨 아이 지킴이냐”며 “단톡방에 개인적 요구를 공론화하지 말라”고 지적했다.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부모님이 경비원이셨다면 이런 식으로 쉽게 말할 수 있었겠느냐”, “입장 바꿔 생각해보라”, “자기가 잘한 줄 알고 타인을 비판하는 태도는 문제다” 등 경비원을 향한 요구를 ‘무리한 갑질’로 보는 입장이 대부분이었다.

특히 “같은 부모 입장에서 과격하게 말하면 역겹다”, “정신 좀 차리시라”는 등의 강한 어조의 발언까지 나왔다. 해당 입주민을 향해 “직접 찾아와 얘기하라”며 닉네임과 동호수를 밝힌 주민도 있었다.

해당 게시글이 커뮤니티에 퍼지자 온라인에서도 비판 여론이 들끓었다. “경비가 무슨 뜻인지 모르는 듯”, “에어컨 앞에 있는 게 뭐가 문제냐”, “아이 등원시키는 걸 경비원이 왜 도와줘야 하냐” 등 경비원의 근무 환경과 기본권을 옹호하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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