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하노이의 미딩(Mỹ Đình) 지역에서 한국인 여성 2명이 베트남 여성 2명을 폭행한 사건이 발생해 현지 여론이 들끓고 있다.

15일 현지 언론 뚜오이째(Tuổi Trẻ)와 베트남뉴스(VNS) 등에 따르면, 사건은 한인들이 자주 찾는 즉석사진관에서 벌어졌다. 당시 가게에서 사진을 촬영 중이던 베트남 여성들에게 한 한국인 여성이 다가가 손바닥으로 얼굴을 때리고 모자를 쳐 떨어뜨리는 등 폭행을 가했다. 이는 CCTV 영상으로도 확인됐다.

사진관 직원의 진술에 따르면, 한국인 여성들은 순서를 기다리던 중 촬영 시간이 남아 있는 베트남 여성들에게 “빨리 끝내라”고 고성을 지르며 시비를 걸기 시작했다. 이후 상황은 곧 물리적 충돌로 번졌다.

가해자 중 1명은 현지 한국 기업에 재직 중인 인물로 알려졌으며, 사건 직후 관련 영상이 온라인에 퍼지며 현지 네티즌들 사이에서 강한 분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현지 경찰은 현재 CCTV 영상과 목격자 진술을 확보하고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조만간 피해자들을 우선 조사할 계획이다.

주베트남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일부 개인의 일탈로 보이지만, 양국 국민 간 감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우려스럽다”며 “우리 국민들이 베트남에서 각종 사건에 휘말리지 않도록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해당 폭행 한국인 여성은 한국 기업에 다니는 평범한 여성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