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태백시의 유흥가가 급격히 변하고 있다. 석탄 산업의 몰락 이후 지역 경제가 휘청이면서, 이곳이 이제는 ‘중국인 여성 유흥 종사자들의 새로운 거점’으로 변모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16일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태백 시내의 룸살롱·단란주점·노래주점 등 상당수 업소에서 일하는 도우미 대부분이 중국 국적 여성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 업소는 아예 중국인 업주가 직접 운영하고 있으며, 종사자 수만 수백 명에 이른다는 전언이다.
태백의 변화는 폐광 이후 가속화됐다. 지난해 장성광업소, 올해 도계광업소가 문을 닫으면서 일자리를 잃은 주민들이 떠난 자리를 외국인 유흥 인력이 채운 셈이다. 현지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광부가 떠난 자리를 도우미들이 채운 것 같다”며 “태백이 점점 ‘밤의 도시’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길림성 출신의 40대 여성 A씨는 “안산에서 일하다 ‘태백이 돈이 된다’는 소문을 듣고 이곳으로 왔다”며 “시간당 4만원, 두 시간 일하면 7만원을 받는다”고 했다. 산둥성 출신의 30대 여성 역시 “결혼비자로 들어왔지만 지금은 다방에서 일한다”고 말했다.
이들의 입국 경로는 다양하다. 관광비자(C-3), 단기취업비자(C-4), 방문취업비자(H-2), 재외동포비자(H-4) 등 합법적 체류 자격으로 입국하지만, 이후 불법 체류로 전환되는 경우가 많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다방을 운영 중인 중국인 B씨는 “직원 10여 명 중 대부분이 중국 여성”이라며 “수도권 중개업자들이 사람을 연결해주지만 체류 신분은 확인하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문제는 행정의 손이 닿지 않는다는 점이다. 태백시는 체류자격 확인이나 건강검진, 위생점검 등 관리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토로했다. 시 관계자는 “행정권이 제한돼 있어 경찰이나 출입국관리사무소와의 합동점검 외에는 뾰족한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태백경찰서 관계자도 “대부분 등록조차 안 돼 실태 파악이 어렵다”며 “보건·위생 관리 책임은 시의 소관”이라고 밝혔다.
시민단체는 이를 ‘도시 붕괴의 신호’로 진단한다. 태백시민행동 관계자는 “외국인 유흥 종사자의 급증은 단순한 경제 문제가 아니라 공공질서와 치안, 보건체계 전반을 위협하는 구조적 위기”라며 “제도적 공백이 계속된다면 태백은 회복 불가능한 방향으로 흘러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추천기사1.“캄보디아 고급 아파트에 산다” 황하나 근황 재조명
2.이상민 전 의원 15일 대전에서 심정지 사망
3.망사 속옷에 노출까지…’아이들’ 민니, 유방암 파티 의상 논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