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 터지는 이재용 싸인…깐부치킨 결제는 젠슨황이 아니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30일 서울 삼성동의 ‘깐부치킨’ 삼성점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함께 ‘치맥 회동’을 가졌다. 세계 시가총액 5조 달러를 넘어선 엔비디아의 수장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두 재벌 총수가 한자리에 모인 이 장면은 재계를 넘어선 ‘상징적 순간’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날 세 사람은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대화를 나눴다. 황 CEO는 특유의 유쾌한 성격으로 현장을 이끌었고, 이 회장과 정 회장은 격식보다 친근한 대화로 화답했다. 식당을 찾은 시민들과의 즉석 교감도 인상적이었다. 한 어린이가 사인을 요청하자, 이 회장은 “예준이 효자되세요”라는 따뜻한 문구를 남겼고, 정 회장은 자신의 서명을 정갈히 써 내려갔다. 황 CEO는 티셔츠 가득한 크기로 사인을 남겨 미소를 자아냈다. 결혼식 청첩장을 들고 와 사인을 받은 시민도 있었다.

흥겨운 분위기 속에 ‘누가 계산을 할까’는 또 하나의 화제가 됐다. 이 회장이 먼저 “오늘은 제가 다 살게요”라며 포문을 열자, 주변 손님들은 “젠슨 황!”을 외쳤다. 이에 황 CEO는 “이 친구들 돈 많아요(These guys are rich)”라며 웃었고, 정 회장은 “그럼 저는 2차 계산하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잠시 후 황 CEO는 자리에서 일어나 “오늘 저녁은 모두 공짜입니다!(Everybody, dinner is free)”라고 외쳐 매장을 들썩이게 했다.

결국 1차 계산은 이 회장이 맡았고, 남은 금액은 정 회장이 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치맥 회동’은 단순한 식사 자리를 넘어, 글로벌 AI 산업을 이끄는 세 리더가 한 자리에 모여 보여준 ‘동맹의 시작’이자 ‘인간적인 유대의 장면’으로 회자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