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수산물 가공업체가 붕사가 주성분인 살균제를 이용해 해삼과 전복 등을 세척한 것으로 드러났다.
15일 신경보에 따르면 지난달 랴오닝성 다롄의 한 수산물 가공업체 세척제에서 다량의 붕사가 검출됐다. 붕사는 주로 금속가공과 유리 제작 등 공업용으로 사용되는데, 인체에 유입되면 위산과 반응해 구토·설사·홍반·의식불명 등 중독 현상을 겪을 수 있다. 심하게는 암을 유발할 수 있으며 과다 유입되면 사망에도 이른다.
이같은 사실은 해당 업체에 위장 취업한 기자에 의해 밝혀졌다. 기자가 몰래 촬영한 영상에는, 직원들이 파란색 플라스틱 탱크에 물을 가득 담은 뒤 흰색 가루를 타는 장면이 나온다. 그 물에 해삼과 전복을 넣어 문지르자 흰 거품이 인다. ‘이것이 무엇이냐’는 기자 물음에 직원들은 “약”이라고 답한다.
중국은 식품안전기본법을 통해 붕사를 유독성 유해물질로 규정하고 있다. 만일 붕사가 첨가된 식품을 판매할 경우 최대 5년 이하의 징역에 처할 수 있다. 또 붕사가 들어간 식품으로 소비자 건강에 위해를 끼친다면 최대 10년 이하의 징역형을 받는다.
해당 업체는 해삼과 전복의 색을 어둡게 만들기 위해 붕사를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신경보는 “붕사를 희석한 물로 해삼을 세척한 뒤 삶으면 검은색으로 변하기 때문에 값어치가 올라간다”며 “전복도 같은 방식으로 씻으면 황금색을 띤다”고 설명했다.
업체가 그동안 가공한 해삼과 전복은 500만㎏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우리 식약처는 “중국 정보에 확인한 결과 해당 업체에서 한국에 해삼 등 수산물을 수출한 사실이 없음을 확인했다”며 “해당 업체는 (한국 수출이 가능한) 국내 ‘해외제조업소’로 등록돼있지 않고, 최근 3년간 다롄 지역으로부터 수입된 해삼과 전복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