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70대 목사가 아내의 비행기 좌석만 업그레이드 됐다는 이유로 기내에서 아내를 폭행했다.
16일(현지시각) 알래스카 매체 ‘앵커리지 데일리 뉴스’ 등에 따르면 현지 검찰은 기내에서 아내 A씨(59)를 폭행한 혐의를 받는 침례교 목사 로저 앨랜 홈버그(75)를 불구속 기소했다.
앞서 홈버그는 지난 2일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알래스카주 앵커리지로 가는 알래스카항공 여객기 안에서 아내를 폭행하고 모욕한 혐의 등을 받는다. 이들 부부는 20년간 알고 지낸 사이로 작년에 결혼했다.
당시 이들 부부는 목회 관련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알래스카로 가는 길이었다. 알래스카항공 측은 아내 A씨에게만 일등석 업그레이드 혜택을 제공했다.
이코노미석에 탑승한 홈버그는 여객기 이륙 직후 일등석에 앉은 아내를 찾아가 “어떻게 된 일이냐”고 따져 물었다. A씨는 자신이 항공사 VIP 회원이라고 설명하며 “그런 식으로 말하지 말라”고 제지했다고 한다.
이에 격노한 홈버그는 얼마 뒤 다시 A씨를 찾아가 자신의 휴대전화에 쓴 메모를 보여준 뒤 손가락 욕설을 했다. 이후 아내의 머리를 때리기도 했다.
이 모습은 탑승객들에게 목격됐고, 마침 A씨 앞줄에 앉아 있던 비번 경찰관이 “다시 한번 소란을 피우면 수갑을 채우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경찰의 경고에 그제야 난동을 멈춘 홈버그는 자리로 돌아가 앉았다. 그리고 여객기 착륙 직후 FBI 특수요원과 앵커리지공항경찰에 체포됐다.
A씨는 경찰에 홈버그가 부부싸움 도중 자신의 손가락을 부러뜨리는 등 학대를 가한 전과가 있다고 진술했다. 또 자신이 뇌전증을 앓고 있어 머리에 충격을 받으면 발작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홈버그가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홈버그는 이를 부인하며 도리어 아내를 탓했다. 그는 “아내는 종종 내게 무례했고 분노 조절 문제가 있다”며 “손가락이 부러진 것도 운전하고 있는 내 다리를 본인이 잡아 끌다 그렇게 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여객기 내 난동에 대해선 “아내와 옆자리에 나란히 앉아 여행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화가 나 그랬다”고 진술했다. 폭행 혐의에 대해서도 “화장실 가는 길에 그저 아내의 주의를 끌기 위해 머리를 두드린 것 뿐”이라며 “나는 폭력적인 사람도 아니고 아내를 해칠 의도가 없었다”고 했다.
단순 폭행 혐의로 기소된 홈버그는 착륙 직후 앵커리지 교도소로 이송됐다가 법원에서 배우자에 대한 100m 접근 금지 명령을 받고 풀려났다.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기다리고 있는 홈버그는 유죄 판결을 받으면 1년 이하 징역 또는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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