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승마영웅’ 샬롯 뒤자르댕(Charlotte Dujardin·39)이 2024 파리 올림픽 개막을 코앞에 두고 출전 자격을 잃었다. 과거에 저지른 말 학대 영상이 공개됐기 때문이다.

23일(현지시각) 가디언 등 여러 외신에 따르면 뒤자르댕은 국제승마연맹(FEI)으로부터 임시 자격 정지 처분을 받았다. 최근 불거진 말 학대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 결과다. 이로써 파리 올림픽에도 출전할 수 없게 됐다.

뒤자르댕은 2020년 개인 훈련장에서 학생 선수에게 승마를 가르치던 중 말이 다리를 높게 들어 올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학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 선수 측 변호인은 “뒤자르댕이 긴 채찍으로 1분간 24차례나 말을 때렸다”며 “마치 서커스의 코끼리를 대하는 것 같았다”고 했다.

이 사건은 학생 선수 측이 학대 장면이 찍힌 영상을 FEI에 제출하면서 드러났다. 뒤자르댕은 이날 인스타그램에 잘못을 인정한다는 글을 쓰고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있을 파리 올림픽 포함 모든 대회를 포기하기로 했다”며 “변명의 여지가 없고 부끄럽다”고 말했다.

뒤자르댕은 올림픽에서만 금메달 세 개를 목에 건 세계적인 승마 스타다. 2012년 런던 대회에서 마장마술 개인전 금메달, 단체전 금메달을 땄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도 개인전 금메달과 단체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다음 도쿄 올림픽에서 역시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각각 동메달을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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