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에게 약을 먹여 혼수상태로 만든 뒤 수년간 70여 명의 남성을 모집해 성폭행하게 한 충격적인 사건이 프랑스에서 일어났다. 70대 남편과 강간범들은 2일(현지시각)부터 법의 심판을 받는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에 따르면 사건 속 남편 도미니크(71)는 아내의 술잔에 몰래 진정제를 넣어 의식을 잃게 만든 뒤 인터넷 채팅으로 모집한 익명의 남성들을 집으로 불러 성폭행하도록 한 혐의로 기소됐다. 범행은 2011년 7월부터 2020년 10월까지 이뤄졌다.
도미니크 집에 찾아온 익명의 남성들은 소방관, 언론인, 배달원, 교도관 등 총 72명이었다. 이 기간 벌어진 성폭행은 수사 당국이 파악한 것만 무려 92건에 달한다. 강간범 중 일부는 사망했고 일부는 신원이 파악되지 않아 재판에 넘겨진 인원은 51명이다. 또 그중 일부는 수사 중 석방됐으며 도미니크를 포함해 18명만 구속 상태에서 재판받게 됐다.
당시 도미니크가 만든 채팅방에 들어갔다가 성범죄임을 깨닫고 그의 지시를 거부한 사람은 단 두 명에 불과했다. 다만 이들 역시 경찰에 도미니크의 범행을 신고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가담한 일부 남성들은 “도미니크의 부인이 잠든 척 하는 일종의 게임으로 생각했다”는 주장을 펼쳤다. 또 성폭행을 제안한 것이 도미니크였기 때문에 자신은 강간범이 아니라며 혐의를 부인하는 사람도 있었다.
도미니크는 평소 주변에 인자한 할아버지로 알려져 있었다. 자녀들 역시 어머니가 약물에 취해 기절한 줄 몰랐으며, 치매나 신경 장애 증상일 것으로 의심했다고 한다.
도미니크의 범행은 2020년 9월 그가 동네 수퍼마켓에서 휴대전화로 여성들 치마 속을 몰래 촬영하다 붙잡히면서 드러났다. 경찰은 그의 집 컴퓨터에서 2만 개가 넘는 음란 사진과 영상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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