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에서 북한 관련 채널이 일괄 삭제된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유튜브에서 ‘푸옹 DPRK 데일리’ ‘천리마 전선’ ‘모란봉 밴드’ 등 북한 관련 정보를 올리던 계정들이 모두 삭제됐다.

현재 이들 채널에 접속하면 “유튜브 커뮤니티 가이드를 위반했기 때문에 채널이 삭제되었습니다”라는 문구가 뜨거나 아예 계정 자체가 검색되지 않는다.

유튜브는 이 채널 관리자들에게 삭제 이유를 ‘스팸 및 사기 행위’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푸옹 DPRK 데일리’는 조선중앙TV의 뉴스를 영어로 번역해 올려왔고 ‘천리마 전선’과 ‘모란봉 밴드’는 북한 영화 및 음악 영상을 주로 게시해 왔다.

각 채널의 구독자 수는 ‘푸옹 DPRK 데일리’ 약 6만3000명, ‘모란봉 밴드’ 약 9000명, ‘천리마 전선’ 약 2000명 수준이었다.

RFA에 따르면 계정 관리자들은 폴란드과 독일 등에 거주하는 친북 성향의 외국인 혹은 단체다. 특히 ‘천리마 전선’은 폴란드-조선 친선협회가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천리마 전선’ 관계자는 “우리는 철저히 비정치적인 조직”이라며 “유튜브는 우리의 채널을 복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고 했다.

이어 “진짜 이유를 말하지 않고 ‘스팸’과 ‘사기 행위’라고 말하고 있을 뿐”이라며 “최근 북한 관련 채널들이 삭제된 것은 분명 러시아에 있는 북한 병사들에 대한 보도와 관련이 있다”고 했다.

또 “앞으로 우크라이나에 북한 병사들이 있다는 직접적인 증거가 나오면 채널 삭제가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며 “하루아침에 수많은 동영상을 잃은 이러한 상황은 북한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분석가들에게 매우 실망스러운 일”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