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회사가 직원들의 화장실 이용 시간을 제한하고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벌금을 물리겠다는 방침을 밝혔다가 논란이 되자 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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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광둥성 포산시의 한 기계제조회사는 지난 11일 직원들의 화장실 이용 시간을 제한하는 규칙을 도입했다.
규칙에 따르면 이 회사 직원들은 △오전 8시 이전 △오전 10시30분~40분 △오후 12시~1시30분 △오후 3시30~40분 △오후 5시30분~오후 6시 등 정해진 시간에만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었다.
초과 근무를 하는 직원의 경우 밤 9시 이후에만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게 했다. 또 정해진 시간이 아닌 다른 시간대에 화장실을 사용해야 할 경우, 단 2분 이내로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게다가 오전과 오후 일부 시간대에는 어떤 이유로든 직원들이 화장실을 쓸 수 없도록 사용을 전면 금지했다. 건강상의 이유로 정해진 시간 외 화장실 사용이 필요한 직원은 인사부 승인을 받아야 하고, 사용 시간에 대한 급여를 삭감하도록 했다.
심지어 회사는 CCTV를 통해 직원들을 감시하고, 규정을 위반하는 직원에게 100위안(한화 약 2만원)의 벌금을 부과할 것이라고 알렸다.
회사 측은 2000년 전 편찬된 고대 중국 의학서 ‘황제내경’을 인용하며 직원들의 건강을 위한 규칙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중국 광둥의 한 변호사는 해당 규칙이 직원의 건강권을 침해하는 노동법 위반이라고 지적하며 “노동자는 자신의 건강과 복지를 침해하는 지시에 대해 비판하고 신고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노동법은 노동자의 급여, 근무 시간, 휴식 시간, 휴일, 안전지침 등에 대한 사항은 모든 직원 또는 직원 대표가 참석하는 회의에서 논의되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고 한다.
이 회사의 황당한 화장실 사용 규칙이 알려지자 현지 네티즌들 사이에선 공분이 일었다.
논란이 계속되고 직원들 반발까지 심해지자 회사 측은 규칙을 폐지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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