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더블린 시의회가 여성 동상에 대한 관광객 접근을 막겠다고 선언했다. 동상의 가슴을 만지면 행운이 온다는 속설이 퍼지면서 특정 부분만 변색되자 내린 특단의 조치다.

X(엑스·옛 트위터)

4일 BBC 등 외신에 따르면 더블린 시의회는 다음 달 한시적으로 ‘몰리 말론’ 동상 옆에 직원들을 배치하고 관광객들이 동상을 만지지 못하도록 막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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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적인 관광객 손길에 색이 바래버린 동상 표면을 복원하는 작업도 진행할 예정이다.

더블린 시내에 세워진 이 동상은 수레를 끌며 생선을 팔던 소녀 몰리 말론을 기리기 위해 1988년 만들어졌다.

가상의 인물로 전해지지만, 영국 식민 통치 시절 아일랜드 노동 계급의 비극적인 삶을 상징한다. 가난과 싸우다 열병에 걸려 숨진 비극적인 삶을 토대로 한 동명의 전통 민요도 유명하다.

몰리 말론 동상은 ‘가슴을 만지면 행운이 온다’는 속설 때문에 그간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로 꼽혔다. 이곳에선 동상 가슴에 손을 댄 채 인증 사진을 남기는 관광객을 자주 볼 수 있다.

그러나 점점 동상의 가슴 표면이 벗겨져 훼손되기 시작하자 더블린 시민들은 “몰리 말론 동상을 모욕하는 일” “성희롱과 다름없는 부적절한 행동”이라며 분노했다.

이후 더블린에서 거리공연을 하던 대학생 틸리 크립웰(23)이 소셜미디어에서 ‘몰리 말론 지키기’ 운동을 전개하며 공감을 샀다.

틸리 크립웰은 “아일랜드의 상징이 그저 가슴으로만 인식되는 건 정말 잘못된 일”이라며 “관광객들이 동상의 가슴을 만지는 건 역겨운 행동이자 어린 세대에게 나쁜 본보기”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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