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타벅스에서 새로 출시된 ‘올레아토’(Oleato) 메뉴를 마신 고객이 복통을 호소한 사례가 최근 잇따르고 있다.
9일(현지시각)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올레아토는 ‘올리브’를 뜻하는 라틴어와 ‘기름으로’라는 의미의 이탈리아어를 합성한 이름으로,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 한 스푼을 첨가한 커피 메뉴다.
귀리 우유와 올리브유를 곁들인 ‘올레아토 라테’가 있고 여기에 헤이즐넛 향을 추가한 ‘올레아토 셰이크 에스프레소’가 있다. 또 우유 거품과 올리브유가 첨가된 ‘올레아토 골든폼 콜드브루’ 메뉴도 있다.
출시 전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는 “올리브유가 주는 예상 밖의 벨벳 같은 버터 풍미가 커피 맛을 더 풍성하게 해준다”며 “커피 산업에 혁신을 일으키는 매우 수익성 있는 메뉴가 될 것”이라고 극찬한 바 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현지에서 올레아토를 마신 일부 고객이 복통을 호소하는 사례가 등장하고 있다. 특히 평소 위장이 예민한 사람들 사이에서 큰 불만이 나왔다.
영미권 최대 커뮤니티인 ‘레딧’에는 자신이 스타벅스 바리스타라고 밝힌 한 네티즌이 올린 끔찍한 후기도 올라왔다. 그는 “팀원 중 절반이 시음해봤는데 결국 몇 명은 화장실을 다녀와야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이 음료에는 손도 대지 않을 것”이라는 댓글이 이어졌다.
올레아토는 혈압을 낮추고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올리브오일과 커피가 잘 어우러진 조합 같지만, 사실 ‘각성제’ 역할을 하는 커피와 ‘이완제’ 역할을 하는 올리브유가 부조화를 일으키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영양학자인 에린 팔린스키-웨이드는 “올리브유와 같은 미네랄 오일은 대변을 묽게 만들어 쉽게 변의가 오게 한다”며 “올레아토를 마신 사람들이 배가 아픈 이유가 바로 이것”이라고 했다.
이어 “장을 자극하는 커피에 고지방을 같이 섭취하면 경련이 일어날 수 있고 대장 활동이 활발해질 수 있다”며 “이런 현상이 건강에 치명적인 것은 아니지만 급하게 화장실에 가야 하거나 불편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