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년간 미궁 속에 빠져있던 영국의 최장기 미제 사건이 해결됐다. 범행 당시 30대였던 범인은 90대 노인이 돼서야 죗값을 받게 됐다.

30일(현지시각) BBC 등 여러 외신에 따르면 영국 브리스틀 형사법원 배심원단은 ‘루이자 던 강간·살인’ 사건 용의자로 지목된 라이런드 헤들리(92)에게 유죄 평결을 내렸다.
1967년 6월 발생한 이 사건은 브리스틀에 거주하던 75세 여성 던이 자택 거실 바닥에서 숨진 채 발견된 일이다. 사인은 교살로 밝혀졌고 그 과정에서 성폭행도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경찰은 대대적인 수사에 나섰다. 남성 1만9000명의 지문을 채취했고 8000가구 이상을 방문 조사해 약 2000건의 진술을 확보했다.
그러나 범인을 잡을 결정적인 단서는 나오지 않았고 사건은 50년 넘게 미제로 잠들게 됐다.
그러다 2023년 경찰이 재조사에 착수하면서 전환점을 맞았다. 보관해 뒀던 던의 치마를 법의학 분석한 결과 헤들리의 DNA가 검출된 것이다.
뿐만 아니라 던의 자택 창문에서 발견된 손바닥 자국도 헤들리의 것과 일치했다. 헤들리의 DNA 정보는 2012년 별개의 사건으로 국가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돼 있었다.

그간 헤들리는 저항할 힘이 없는 여성 노인을 대상으로 비슷한 수법의 범행을 연쇄적으로 벌여온 것으로 조사됐다. 던을 살해한 후에도 각각 84세와 79세인 여성 집에 침입해 성폭행한 혐의로 징역 7년을 선고받은 적 있었다.
헤들리는 체포 직후부터 지금까지 줄곧 혐의를 부인하며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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