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핑 논란에 휩싸인 프랑스 펜싱 선수 이사오라 티뷔(34)가 남자친구와의 입맞춤을 통해 자신도 모르게 금지 약물이 체내에 들어왔다고 주장해 혐의를 벗게 됐다.

7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 여러 외신에 따르면 이날 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티뷔의 도핑 혐의를 무혐의로 판결했다. 판사들이 티뷔의 체내 오염이 전 남자친구와의 입맞춤에서 비롯됐다고 판단하면서다.
앞서 티뷔는 작년 1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펜싱 대회인 ‘챌린지 인터내셔널 드 파리’에서 실시된 검사에서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금지한 약물 ‘오스타린’이 검출돼 4년간 경기에서 추방당할 위기에 놓인 바 있다. 오스타린은 근육과 뼈의 성장을 촉진할 수 있는 약물로 알려져 있다.
티뷔는 양성 반응이 나온 직후 국제펜싱연맹(FIE)으로부터 선수 자격 정지 처분을 받았지만, 지난해 5월 연맹 징계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징계가 해제됐다. 그 덕에 같은 해 7월 열린 파리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었다.
이후 세계반도핑기구는 티뷔의 4년 출전 정지를 요구하며 스포츠중재재판소에 항소했으나, 이날 재판소는 이를 기각했다.
티뷔는 당시 남자친구였던 미국 펜싱선수 레이스 임보든과의 입맞춤을 통해 해당 약물이 자기 몸에 들어왔다고 주장했다. 당시 임보든은 티뷔 모르게 오스타린을 복용 중이었다.
재판소는 당시 임보든이 복용하던 보충제에 함유된 오스타린의 양, 타액을 통한 확산 경로, 장기간 노출 시 누적되는 영향 등을 검토했고, 티뷔의 주장이 타당하다고 판단했다.
재판소는 “증거를 검토한 결과, 티뷔의 당시 남자친구가 섭취한 용량과 유사한 오스타린을 섭취하면 키스를 통해 타인을 오염시킬 수 있는 충분한 양의 오스타린이 타액에 남을 수 있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입증됐다”며 티뷔의 약물 섭취는 고의적이지 않으며 그에게 어떠한 과실도 없다고 판결했다.
티뷔는 이로써 향후 국제 대회 출전 자격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티뷔는 2021년 도쿄 올림픽 펜싱 여자 플뢰레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단체 플뢰레에서 5위, 개인전에서는 28위를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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