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한 테니스 선수가 친아버지의 총에 숨지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아버지는 “딸의 성공이 수치스러웠다”는 이유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10일 오전 10시 30분, 인도 하리아나주 구루그람의 자택에서 테니스 코치 라디카 야다브(25)가 총에 맞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가해자는 다름 아닌 친아버지 디팍 야다브(49)였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디팍은 “고향 사람들이 ‘딸의 돈으로 산다’며 조롱해 수치심을 느꼈다”며 범행을 자백했다. 그는 라디카가 운영하던 테니스 아카데미도 마음에 들지 않아 수차례 운영 중단을 요구했지만, 딸이 이를 거부하자 결국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라디카는 어깨 부상 이후 선수 활동을 중단하고, 어린 선수들을 가르치는 코치로 활약해왔다. 현지 언론은 “라디카는 재능 있는 선수였을 뿐 아니라 후배 양성에도 열정을 쏟았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또한 지난해 한 뮤직비디오에 출연한 사실도 부녀 갈등의 원인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디팍은 딸이 공개적인 활동에 나서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겼다고 한다.
라디카의 절친이라 밝힌 여성 히만시카 싱은 SNS에 영상을 올려 “라디카는 늘 가족의 통제 속에서 숨 막히게 살았다”고 폭로했다. 그는 “반바지를 입었다는 이유로 비난을 받고, 남성과 대화했다고 혼나는 일이 반복됐다”며 “자신만의 삶을 살고 싶어 했지만 가족은 이를 용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사건 당시 라디카의 어머니가 어떤 상황에 있었는지 등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수사 중이다.
라디카의 사망은 인도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으며, 여성의 자립과 가족 내 통제에 대한 논쟁을 다시 불러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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