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 환자가 뇌 수술 도중 클라리넷을 연주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의료진은 이 모습을 통해 수술 효과를 실시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현지 시각) 데일리메일 등 여러 외신에 따르면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60대 여성 데니스 베이컨은 최근 영국 런던 킹스 칼리지 병원에서 뇌심부 자극술(Deep Brain Stimulation·DBS)을 받았다.
DBS는 중추신경계 특정 부위에 전기 자극을 전달해 신경 조절 기능을 개선하는 수술법이다. 보통 파킨슨병 같은 신경계 질환 환자에게 시도된다.
이 수술은 보통 환자가 깨어 있는 상태에서 집도하는 경우가 많다. 운동 기능 개선 등 수술 효과를 실시간으로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데니스 역시 두피와 두개골만 부분 마취한 상태로 4시간에 걸친 수술을 받았다. 당시 그는 뇌에 전기 자극이 가해지자, 손가락 움직임이 부드러워지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의료진은 좀 더 확실한 확인을 위해 데니스에게 클라리넷을 건넸다. 클라리넷을 즐겨 연주했던 데니스는 2014년 파킨슨병 진단을 받은 뒤로 연주는 물론 걷기, 수영, 춤추기 등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데니스는 수술 도중 전류가 뇌를 자극하자 손가락을 능숙하게 움직였고, 아름다운 클라리넷 선율이 수술실을 가득 채웠다.
수술을 집도한 키우마르스 아슈칸 교수는 “그는 열정적인 클라리넷 연주자였기 때문에 수술 중 연주를 제안했다”며 “자극을 주자마자 손가락 움직임과 연주 능력이 즉시 향상되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번 수술로 데니스는 가슴에 충전식 자극기 배터리를 이식받았다. 이 장치는 최대 20년간 사용할 수 있고 필요시 자동으로 자극 강도를 조절한다.
추천기사1.“60살 넘으면 뇌 썩는다던 유시민, 본인이 한 말 몸소 증명 중”
2.“종량제봉투에 볼펜 버렸다가 80만원 과태료 냈다” 진짜일까?
3.고공 행진하던 금값 돌연 6% 폭락한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