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피아 배후·34명 체포…”리그 무결성 심각한 위협”
미국 프로농구(NBA) 현직 감독과 선수가 대규모 도박 조작 사건에 연루돼 충격을 주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미 연방수사국(FBI)과 국토안보수사국(HSI), 뉴욕경찰(NYPD)은 미국 전역 11개 주에서 34명을 일제히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명예의 전당 감독·현역 선수 포함
체포된 인물 중에는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의 촌시 빌럽스(49) 감독이 포함돼 파장이 크다. 빌럽스는 17시즌 동안 활약한 전설적 선수로, 2004년 디트로이트 피스톤즈의 NBA 챔피언십 우승을 이끌며 파이널 MVP를 차지했다. 지난해 농구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그는 조작된 포커 게임에서 ‘미끼’ 역할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마이애미 히트의 주전 가드 테리 로지어(30)는 경기 기록을 조작한 혐의로 체포됐다. 2023년 3월 샬럿 호네츠 소속으로 뛰던 그는 경기 전 지인들에게 일찍 경기를 떠날 것이라고 귀띔했고, 공모자들은 그의 개인 기록 ‘언더’ 베팅에 20만달러 이상을 투입해 수만달러를 챙겼다. 로지어는 오를랜도 호텔에서 아침 6시에 FBI에 체포됐다.
전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코치 데이먼 존스(49)는 2023년 LA 레이커스의 비공식 코치로 활동하며 르브론 제임스의 결장 정보를 문자로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중 범죄 구조…”마피아 4개 조직 연루”

수사 결과 이번 사건은 두 개의 별개 범죄로 구성됐다. 첫째는 2022년 12월부터 2024년 3월까지 선수와 코치가 내부 정보를 제공해 베팅에 개입한 스포츠 도박 조작이다. 총 7경기가 조작됐으며, 불법 수익은 P2P 플랫폼과 가상화폐로 세탁됐다.
둘째는 2019년부터 라스베이거스, 마이애미, 뉴욕 등에서 벌어진 조작 포커 게임 사기다. 범죄 조직은 빌럽스 같은 전직 스타를 ‘미끼’로 활용해 피해자를 유인한 뒤, 특수 콘택트렌즈와 엑스레이 테이블, 조작된 카드 셔플링 기계 등 첨단 부정 기술로 거액을 편취했다.
FBI는 이탈리아계 마피아 4개 조직(보난노, 감비노, 제노베제, 루케세)이 배후에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도박 빚 회수를 위해 폭력과 협박, 무장 강도까지 저질렀다.
포터 사건의 재현
이번 사건은 2024년 4월 NBA에서 영구 제명된 존테이 포터 사건과도 연결된다. 당시 토론토 랩터스 소속이던 포터는 자신의 건강 정보를 베터에게 제공한 뒤 일부러 부진한 경기를 펼쳤다. 이번 기소된 공모자 중 2명이 포터 사건에도 연루됐으며, 이들은 포터를 협박해 범죄 조직에 협조하게 만든 것으로 드러났다.
조지프 노셀라 연방검사는 “온라인 스포츠 베팅이 광범위하게 합법화된 이후 가장 뻔뻔한 스포츠 부패 조직”이라고 규정했다.
NBA 즉각 휴직 조치
NBA는 성명을 통해 “로지어와 빌럽스는 소속팀에서 즉시 휴직 조치됐다”며 “우리 게임의 무결성이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포틀랜드는 티아고 스플리터를 임시 감독으로 임명했다.
빌럽스 측 변호인은 “그가 28년 경력과 명예의 전당 유산을 카드 게임을 위해 위험에 빠뜨릴 리 없다”며 혐의를 강력히 부인했다. 로지어 측 변호인도 “검찰이 전문 운동선수를 공개 망신 주기 위해 체포했다”고 반발했다.
크리스토퍼 레이아 FBI 뉴욕지부장은 “이탈리아계 범죄 조직에 대한 감시를 절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셀라 검사는 연방 수사가 “현재 진행 중”이라며 대학 농구로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애덤 실버 NBA 커미셔너는 과거 “NBA에서 도박은 중죄이며, 영구 제명이 가능한 최고 수준의 징계”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번 사건은 합법 스포츠 베팅 시대의 어두운 단면을 드러내며 리그의 무결성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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