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의 대표 김세의(49)가 ‘장사의신’ 운영자 은현장 등으로부터 명예훼손 및 모욕 혐의로 고소된 사건과 관련해 경찰 조사를 받은 뒤, 은현장을 무고죄로 맞고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은현장, 김세의/유튜브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11일 오후 김세의 대표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및 모욕 등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약 3시간가량 조사했다. 이번 조사는 은현장 씨가 제기한 고소 건을 포함해 총 16건의 사건이 집중수사팀에 배당된 이후 처음으로 진행된 것이다.

조사를 마친 김 대표는 취재진에게 “은현장이 제기한 고소는 전혀 사실이 아니며, 매크로를 이용해 댓글과 조회수를 조작하고도 자신은 그런 적이 없다고 주장하며 나를 고소했다”며 “이는 명백한 무고이므로 무고죄로 고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오늘 조사에서 은현장 관련 건은 극히 일부에 불과했고, 대부분은 윤석열 전 대통령 비상계엄 의혹, 이재명 대통령, 국민의힘 권영세, 민주당 박선원 의원 등 정치인 관련 사안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뉴미디어 전체를 사이버 래커로 매도하는 것은 올드미디어와 좌파진영이 새로운 미디어를 폄훼하려는 행태”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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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후 김세의는 유튜브 ‘새마을방송’과의 통화에서 “3시간 만에 조사가 끝났고, 담당 팀장들과도 잘 아는 사이여서 원활하게 진행됐다”며 “사건이 많지만 두렵지 않다. 경찰 조사는 단순하고 빠르게 끝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나도 기자 출신인데, 유튜브판은 정말 시궁창이다. 차라리 올드미디어가 낫다. 요즘은 다시 기자로 돌아갈까 생각 중”이라고 언급했다.

앞서 은현장 씨는 지난해부터 김세의 대표가 자신을 겨냥해 주가조작 등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10여 건의 고소·고발을 제기했다. 지난달 국정감사에서는 “김세의 사건이 16~20건이나 쌓여 있는데도 경찰이 조사하지 않는다”고 지적하며 ‘봐주기 수사’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강남경찰서는 수사 지연을 인정하고 관련 사건 16건을 집중수사팀에 재배당했다. 현재 강남서에 접수된 김세의 관련 사건은 총 21건에 달한다. 경찰 관계자는 “집중수사팀이 사건을 종합적으로 검토 중이며, 필요시 추가 소환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세의 대표는 지난 5월 배우 김수현과 고(故) 김새론을 언급하며 “미성년 시절부터 6년간 교제했다”는 내용의 위조 녹취록을 공개한 혐의로도 수사를 받고 있다. 이 사건을 포함한 5건은 이미 수사가 상당 부분 진행돼 이번 집중수사 대상에서는 제외된 상태다.